집어삼킬 듯한 키스에 김유정은 숨이 막혔고 손으로 그의 넓은 어깨를 밀었지만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키스를 잘하는 연수호는 김유정이 무엇에 약한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녀는 순식간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더 이상 빠지면 안 된다!
김유정은 아직 머릿속에 남아있는 이성으로 간신히 버티며 발을 들어 연수호의 다리를 걷어찼다.
고통에 그가 놓아줄 줄 알았는데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 그녀의 허리를 꽉 잡고 깊게 키스했다.
화가 난 김유정이 연달아 다리를 걷어차자 연수호는 그녀를 놓아주는 대신 벽에 밀어붙이며 뜨거운 입김을 얼굴에 퍼붓는 동시에 계속해서 늑대처럼 거칠고 강압적인 키스를 퍼부었다.
고통을 모르는 건가.
불만이 있었지만 김유정은 억눌린 소리밖에 낼 수 없었다.
그녀의 허리를 잡은 연수호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고 부드러운 재질을 통해 느껴지는 감촉이 좋았다.
하지만 그는 허리의 부드러운 살결만 만지고는 다음 동작을 취하지 않았다.
며칠 동안 그녀에게 진정할 시간을 주면 화풀이하고 난 뒤에 마음이 풀릴 줄 알았는데 반지를 팔 줄은 몰랐다.
그 생각에 그는 벌이라도 주듯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깨물었다.
김유정이 고통에 앓는 소리를 내자 그제야 그녀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놓아주었다.
하지만 그의 손은 그녀를 놓지 않고 두 팔로 그녀를 조금 더 단단히 감쌌다.
고개를 어깨에 파묻자 뜨겁게 내뱉는 숨이 그녀의 여린 목으로 향했다.
김유정은 그가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억누르려는 듯 가슴이 격렬하게 오르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무심코 어딘가에 닿자 연수호가 자신의 욕망을 참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키스를 하도 오래 해서 호흡이 가빠졌고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은 그녀가 차갑게 물었다.
“꺼지라고 했잖아. 왜 돌아왔어?”
188센티 거구가 그녀의 어깨에 파묻힌 채 넓은 등이 휘어지고 불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입을 여는 그의 중저음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김유정, 보고 싶었어.”
정말 보고 싶었어.
김유정의 심장이 철렁했고 손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