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화
“오라버니 말씀은 저 둘이 이미 눈치를 챘단 건가요?”
강원주는 숨이 턱 막히며 덜컥 가슴이 조여왔다.
방금까진 괜한 심통만 부리느라 정작 강희진과 관련된 일이란 걸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강신우는 입을 꾹 다물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 황녀는 희진이와 큰 접점이 없으니 그리 쉽게 알아채진 못했을 거다. 다만 삼황자 쪽은... 너는 이따가 돌아가거든 희진이에게 귀띔을 해두거라. 혹여 다시 삼황자와 마주치게 되거든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될 수 있으면 이 일을 자연스레 덮을 수 있도록 하라고. 나는 다시 한 번 기회를 보아 떠보겠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강원주는 입매를 삐죽이며 투덜댔다.
“다 강희진 탓이에요. 걔만 아니었어도 일들이 꼬일 리 없잖아요.”
“허나 그 아이가 없었으면 넌 지금껏 궁 안에 발도 들이기 어려웠을 테고, 지금 같은 총애는 더더욱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지.”
강신우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
강원주는 뭔가 반박하려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자기 스스로도 할 말이 없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요, 걔는 잘났어요. 아버지, 어머니, 이젠 오라버니까지 다 걔 편이니 말이에요. 아예 강희진에게 제 자리를 넘겨주시지 그래요? 정승댁 적장녀 자리는 걔가 하는 게 훨씬 수월하겠네요. 저도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눈치 볼 일 없고 말이에요.”
생각할수록 억울한 마음이 밀려와, 강원민은 코끝이 시큰해졌다.
“아무도 제가 이 궁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몰라요. 다들 강희진이 전처럼 소심한 줄만 알지요. 가서 춘희에게 물어보세요. 그 계집이 평소에 저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그녀는 소매자락을 끌어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바보야.”
강신우는 나직이 탄식하며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넌 아버지 어머니께서 친히 낳고 기르신 딸이고 내 누이다. 누가 감히 너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 이젠 내가 경성으로 돌아와 벼슬길에 올랐으니 앞으로는 늘 네 곁을 지키며 도울 것이다. 더는 네가 서러움을 겪게 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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