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83화
“좋아요, 내가 관장님께 직접 말씀드려 볼게요.”
오경후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제자가 원하는 일이라면 선생으로서 당연히 힘을 써야죠.”
리안은 입가에 단정한 미소를 띠며 고개를 숙였고 눈빛에는 기쁨과 동시에 계산이 시작됐다.
“역시 교수님이 제일 잘 해주세요.”
“이 일은 나한테 맡기고 결과만 기다려요.”
오경후는 그 말의 뜻을 숨긴 채 미묘하게 웃었다.
...
오후,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희유의 휴대폰이 조용히 울렸다.
[희유야, 오늘 저녁 시간 괜찮니? 와서 잠깐 도와줄 수 있어?]
희유는 손을 멈추고 바로 답했다.
“무슨 일이세요? 말씀하시면 제가 준비하고 갈게요.”
윤정겸은 가볍게 웃었다.
[와서 보면서 얘기하자. 전화로는 설명이 좀 어려워.]
그러자 희유는 망설이지 않았다.
“네, 방금 퇴근했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고 나서 희유는 곧장 차를 몰았다.
오랜만에 윤정겸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그랬기에 뭐랄까 마음이 살짝 가벼워졌다.
길목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몸에 좋은 보양식 몇 가지를 챙겼다.
윤정겸이 술을 좋아한다는 것도 떠올라 묵직한 병 두 개를 조심스럽게 골라 담았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기울어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희유는 무심한 듯 주변을 한 번 훑었다.
익숙한 검은 차량은 보이지 않자 그제야 숨이 조금 풀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부엌에서 들리던 소리가 멈췄다.
이내 윤정겸이 앞치마를 두른 채 모습을 드러냈고 손에는 아직도 국자가 들려 있었다.
“오기만 하면 되지, 뭘 또 들고 왔어?”
투덜거리는 말투였지만 눈가에는 반가움이 가득했다.
그러자 희유는 웃으며 봉투를 내밀었다.
“좋은 술 두 병이에요.”
윤정겸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그건 마음에 드네.”
그러고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불부터 끄고 올게.”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불을 끄고 국자를 내려놓은 뒤, 손을 털며 나왔다.
“이거 좀 봐줘.”
희유는 윤정겸의 뒤를 따라 거실로 들어섰다.
테이블 위에는 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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