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시간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여자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요리해서 줄게요. 같이 먹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남자가 난처한 듯 웃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주말에 자기 일정이 있어. 너무 부담 주지 마.”
여자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
“위아래 층에 살아서 자주 보는 게 뭐가 문제야? 그리고 나 안 젊어? 지금 나 늙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야. 당신도 젊고 예뻐.”
남자가 급히 말했다.
“그러면 아까 말은 무슨 뜻인데?”
여자는 물러서지 않았다.
체구가 작고 귀여운 외모라 투정을 부리는 모습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러웠다.
희유는 둘이 다툴 것 같자 얼른 말했다.
“네, 시간 되면 꼭 갈게요.”
그 말에 여자가 바로 희유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희유 씨, 정말 착하네요.”
희유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오늘 다들 술에 취한 건가?’
명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희유의 손을 더 꽉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집에도 놀러 오세요.”
그 말에 희유는 놀란 눈으로 명우를 바라봤다.
명우는 원래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정말로 술을 마시니 정말 사람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이에 맞은편 여자가 기뻐하며 대답했다.
“좋아요! 좋아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부부는 인사를 나누고 먼저 내렸다.
희유는 그런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부러움을 느꼈다.
여자는 밝고 활발했고 남자는 차분했다.
겉으로는 여자의 적극적인 태도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지만, 눈빛과 말투에는 애정과 포용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마 가장 이상적인 결혼이 이런 모습이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워할 필요 없어.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어.”
명우가 갑자기 말하자 희유는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명우의 깊고 또렷한 눈과 마주치자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서 손을 빼려고 했지만 오히려 더 꽉 잡혔다.
다행히도 엘리베이터가 곧 도착했고 희유는 먼저 밖으로 나갔다.
희유는 명우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바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