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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3화

“이번 주말은 어려울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 집에 오라고 하셨어요.” [아, 그래요? 그럼 다음 주말에 봐요.] 명빈이 말한 뒤, 아무렇지 않은 듯 덧붙였다. [석유 씨도 같이 있나요?] 희유가 답했다. “네, 방금 돌아왔어요. 왜요?” [별일은 아니고요. 내일 금요일이니까 오전 회의에서 새 프로젝트 이야기할 거예요. 자료 준비하라고 전해주세요.] “네, 제가 전해 줄게요.” [아니요.] 명빈이 갑자기 말을 바꿨다. [기억하고 있을 거니까 굳이 말하지 마세요. 또 까다로운 상사처럼 보일까 봐, 퇴근하고까지 일 얘기한다고 할까 봐요.] “아, 네.” [그럼 끊을게요.] 전화를 끊고 나서 희유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게도 방금 통화가 영 마음에 걸렸는지 석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명빈 씨, 좀 이상한 것 같아요.” 그러자 석유는 코웃음을 쳤다. “그 사람이 언제 정상적이었던 적이 있었어?” ... 다음 날, 금요일. 희유는 출근하자마자 자리에서 자료를 정리했다. 하지만 시선은 계속 진백호 교수의 사무실을 향하고 있었고 유백하도 그걸 눈치챘다. “교수님 찾아요?” 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좀 볼 일이 있어서요.” 백하가 말했다. “지금 회의 중이에요. 강화주 관련 이야기하는 것 같던데요?” 희유는 몸을 돌려 물었다. “지금 어디까지 진행됐어요? 출발 날짜 정해졌어요?” 백하가 웃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희유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박물관 내 정보통이라면서요?” 백하는 희유의 손에 들린 자료를 힐끗 보더니 눈빛이 살짝 깊어졌다. “강화주 일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요?” 그러자 희유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별거 아니니까 일 봐요.” 백하는 초수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기를 복원하러 가야 했다. “그럼 기다려요. 곧 끝날 거예요.” “네.” 희유는 다시 30분을 기다렸다가 진백호 교수님이 돌아오는 걸 보자마자 서둘러 뒤를 따라갔다. 희유는 급히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뒤, 방금 우린 차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환하게 웃었다. “교수님, 오래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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