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내뱉은 서정희조차 너무 씁쓸했다.
평생 다시 만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었고 그렇게 증오하면서도 결국 그의 이름으로 위험을 모면해야 했다.
“못 믿겠으면 인터넷에 검색해봐. 우리만 풀어주면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하고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조유진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타이르기 시작했다.
“유진 언니, 이 여자 정말 그 집안사람인 것 같아요.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런 재벌 집 사람들을 괜히 건드렸다가는 저희만 손해를 봐요.”
“맞아요. 복수하려고 목숨까지 잃을 필요가 없잖아요.”
조유진은 주위 사람들을 노려보며 외쳤다.
“닥쳐! 이 찌질한 것들! 염정훈의 전처라고 하면 그 말을 바로 믿어? 내가 옥황상제 엄마의 사생아라고 해도 믿을 거야?”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조유진은 분주하게 손끝을 놀려 인터넷을 검색했다.
염정훈이란 사람은 확실히 있었고 기혼이었다.
하지만 더 많은 소식은 찾을 수 없었고 이혼이나 전처 관련된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다. 심지어 현재 아내의 사진조차 없었다.
“시발 X, 감히 나를 속여? 이 사람은 이혼한 적이 없어! 그런데 어떻게 전처가 있을 수 있어? 네가 직접 봐!”
서정희가 염씨 저택에 살 때, 염정훈은 백지연의 모든 사진과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배우자가 서정희라고 명확히 적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다 바뀐 거지? 기혼으로만 되어 있고 이름도 사진도 없다니....
사실 서정희의 가짜 죽음 이후 국내 일부 언론들은 서정희로 주의를 끌려고 했다. 그 모습에 발끈한 염정훈은 플랫폼과 언론을 모두 재정비했다.
과거 내용들을 깨끗이 지워버리고 기혼 상태만 남겨 놓았던 것이다.
염정훈의 마음속에 아내는 서정희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몰랐을 것이다. 그때의 이 행동이 서정희에게 이토록 치명적인 재앙이 될 줄은...
“아니야. 나 진짜 그 사람의 전처야. 내가 증명할 수 있어...”
조유진은 하찮은 얼굴로 비꼬았다.
“하... 감히 나를 속이려고? 그래! 네가 그 집안 전처라고 쳐. 이미 이혼한 여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