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는 무려 2미터나 되었고 위에는 정교하게 포장된 다채로운 선물 상자들이 가득 걸려 있었다.
사모님들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고 아이들도 신나서 소리쳤다.
“크리스마스트리야. 산타 할아버지도 있어! 정말 최고야!”
하민아는 팔짱을 낀 채 차동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는 거짓말 안 해. 이 크리스마스 작품이 여기에서 제일 대단한 거 맞지?”
차동연은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작은 얼굴에는 냉랭함만 가득할 뿐 기쁜 기색이 전혀 없자 하민아는 이를 악물었다.
‘꼬맹이 기분 맞춰주기 참 힘드네. 가장 호화로운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물했는데도 삐딱한 얼굴로 쳐다보다니, 고마움을 모르는 녀석!’
차건우만 아니었다면 벌써 한 대 때렸을 거다.
이때 김진희가 다가와 손을 비비며 말했다.
“사모님, 차현 그룹과 정선 그룹의 협력이 어쩌다 중단이 됐는데 차 대표님께 얘기 좀 잘해주실 수 있나요?”
하민아는 하지안을 흘깃 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내가 오늘 기분이 안 좋아요. 그쪽이 내 기분을 좋게 해준다면 생각해 볼게요.”
김진희는 곧바로 알아듣고 자리에 돌아와 딸 귀에 대고 살며시 몇 마디 속삭였다.
지유미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눈을 반짝이며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진수현 엄마도 진수현에게 속삭였다.
“수현아, 빨간 꽃을 크리스마스트리에 붙여야 한다는 거 잊지 마.”
진수현이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재은이와 약속했어요. 빨간 꽃은 걔가 만든 산타클로스에게 붙이기로.”
진수현 엄마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말 들으면 집에 가서 상을 주겠지만 안 들으면 곰 인형 안 사줄 거야.”
진수현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그럼 난 곰 인형 필요 없어요. 난 재은이한테 붙일 거예요. 제일 좋은 친구라 나한테 먹을 것도 주고 장난감도 같이 놀게 해줬어요.”
“계속 말 안 들으면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으로 보내 버릴 거야. 엄마는 너 필요 없어.”
진수현 엄마는 인내심을 잃고 경고했다.
진수현 부부는 재벌이 되기 전 아이를 돌볼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