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은 이를 보고 신식으로 이태호에게 전음하였다.
[어째서 당당한 노조의 제자님이 쓸쓸한 표정을 지으십니까?]
이태호는 이를 듣고 실소를 흘렸다.
“나는 그냥 수행계는 정말 약육강식의 세계라는 것을 새삼 느꼈을 뿐이에요. 실력이 강하면 언제나 잘 보이려는 사람이 줄을 서서 모여들기 마련이니까요.”
“이것이 바로 수행계의 진리입니다. 강자는 약자를 개미나 하찮은 것으로 여깁니다. 지나가던 저급 수사들은 강자 간 전투의 여파로 예기치 않은 재앙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음은 무표정하게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가 진정한 선인을 만난다면 아마 지금 종문 안으로 들어온 수사들처럼 잘 보이려고 아부할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었다.
자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비승해서 꼭 선인으로 비승하겠다고 다시 결심했다.
잠자코 있다가 그는 머리를 흔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방금 성왕의 경지로 돌파했는데 선인으로 비승할 생각을 하다니 마음이 너무 부풀어진 것 같았다.
반 시진이 지난 정오 무렵에, 태일성지의 제1봉 광장에서 오색찬란한 등롱이 높이 걸려 있고 자주색 깃발이 바람에 펄럭거리고 있었다.
광장은 빈객들로 가득 찼고 다들 이태호의 풍채를 구경하려고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태호란 작자는 천부적 자질이 출중해서 태일성지의 윤고현이 제자로 삼았다고 들었어.”
“흥. 천부적 자질이 뛰어난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전에 성공 전장에서 선연을 얻었다고 들었어.”
“그래서 성공 전장에서 나온 후 보름 만에 6급 성자 경지에서 성왕 경지로 돌파했구나.”
“듣자 하니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가 호도신병까지 꺼냈어도 선연을 수복하지 못했고 이상하게 이태호의 손에 들어갔대.”
“진선 정혈이 없으면 이태호는 아무것도 아니야. 일반인이 보름 안에 6급 성자 경지에서 여러 경지를 연이어 돌파할 수 있다면 선인의 환생이라 해도 믿겠어.”
“...”
빈객들은 나지막한 소리로 수군거렸다. 이 중에는 기타 성지에서 온 장로들이 이태호에 대해 비아냥거리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