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7화
이튿날 새벽, 본원 공간에서 폐관 수련 중이던 이태호에게 성선 전례가 곧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가 천천히 눈을 뜨자, 눈동자 깊은 곳에서 섬뜩한 광채 두 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전신에는 수많은 법칙의 흐름이 맴돌았고, 화려한 빛이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그 기세는 뜨겁고도 웅대했다. 마치 하늘의 황제가 강림한 듯, 천지 자체를 짓누르는 압박감이 퍼져 나갔다.
이태호는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았다.
태일성지 입구는 이미 북적이기 시작했고, 창란 세계 전역의 대 세력들도 전부 도착해 있었다.
이제야 비로소 이태호가 나설 때가 된 것이다.
며칠 전 마음속에서 정리해 두었던 계획들이 떠올랐다.
그의 시선은 마치 세계의 태막을 꿰뚫고, 무한한 혼돈의 바다를 지나 두 개의 거대한 세계를 비추는 듯했다.
“선왕이라... 내가 창란 세계의 모든 자원을 손에 넣고 통합해 버린다면, 선왕이라 한들 감히 나를 어찌하겠나.”
이태호는 싸늘한 눈빛으로 낮게 중얼거렸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태호의 모습은 본원 공간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
한편, 태일성지의 종문 광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대리국, 강허명 노조 도착!”
“뇌택 요족, 팔미 요왕 도착!”
“천남 요지성지, 임영화 도착!”
“...”
하늘에서 긴 무지개가 잇따라 떨어졌고, 그에 맞춰 접객의 우렁찬 안내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
이번 성선 전례에는 창란 세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세력이라면 예외 없이 초청장을 받았다.
일부는 성선 소식에 의심하였고, 혹시 태일성지가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천지대겁 이후, 태일성지는 두 명의 반선을 잃었고 나머지 반선들 역시 중상을 입었다.
창란 세계의 성지들은 줄줄이 무너졌으며, 그나마 극서 지역의 불문 뇌음사만이 큰 피해 없이 건재했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 최강의 세력을 꼽자면, 뇌음사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사람들은 태일성지가 과연 여전히 예전의 위세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다.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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