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미는 입가를 씰룩였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말했다.
“유승준은 눈이 너무 높아서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지난번에 예은이가 유승준을 만났을 아주 차갑게 굴었다고 예은이가 오래 울었어요. 우리가 유승준의 그 애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아봐 주는 건 어때요? 예은이가 좀 따라 하게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잖아요.”
온지욱의 얼굴에 부드러움이 드리웠다.
그는 그녀의 손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역시 당신이 내 마음을 잘 아는군.”
도영미는 몇 마디 더 위로의 말을 건네고 그가 출근하는 걸 배웅했다.
그러고 난 후 사람들에게 유승준의 애인을 조사하라고 했다.
하지만 조사를 마친 결과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유승준은 이 애인을 아주 철저히 숨겼고 공개적인 장소에는 절대 데려가지 않았기에, 그 주변에서는 아무도 본 적이 없었다.
도영미의 얼굴색이 좋지 않았다. 포기하려 할 때 예상치 못하게 그 애인이 그녀에게 직접 연락해왔다.
‘이 년은 수완이 좀 있는 모양이네. 누군가 자신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걸 보면.’
[도영미 씨, 저는 유승준이 어떤 타입의 여자를 좋아하는지 알아요. 하지만 보상을 원해요.]
도영미는 씩 웃으며 즉시 메시지를 보냈다.
[네가 진짜인지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지?]
온예슬은 곧 사진 한 장을 보냈다.
그것은 유승준이 잠든 사진이었고, 사진에는 조심스럽게 날짜까지 표기돼 있었다.
도영미도 조심스러운 사람이었기에 즉시 사람들에게 이 사진의 진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포토샵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더는 상대방의 신분을 의심하지 않았다.
온예슬은 상대방이 오랫동안 답장이 없자 이 사람이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즉시 계좌번호를 보냈다.
[20억을 이 계좌로 송금하면 온예은이 유승준을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 손수 가르쳐 줄게요.]
도영미의 성격이라면 이런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다른 방법이 없었다.
유승준과 온예슬의 이혼이 임박한 것을 보았으니 서둘러 그를 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