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화
어떤 일은 누군가에게는 가슴 아픈 기억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혀진 순간일 수 있다. 그것참 불공평한 일이다.
이진아는 그의 감정을 느끼고는 재빨리 손을 잡았다.
“내가 전에 잘못한 일은 없죠?”
순간 Z의 몸이 더욱 굳었다.
이진아는 사실 자신의 과거를 잘 모른다. 강서준에게 매달렸던 것 외에는 아무런 기억도 없으니까.
“없어요. 진아 씨는 참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녀는 안도하며 미소 지었다.
“다행이네요. 꿈속의 나는 아주 어렸어요. 일여덟 살 정도였나? 제트가 그때부터 날 좋아했다면 엄청 오래 좋아한 거네요? 강서준이 그런 말 한 적 있는데, 나 고등학교 때 누가 교복을 훔쳐 가서 다른 옷 입고 졸업사진을 찍었대요. 반에 교복 안 입은 애는 나 한 명뿐이었대요. 그게 꼭 제트가 한 짓인가 싶네요.”
그는 아무 말 없이 남은 죽을 저었다.
이진아는 농담으로 말했지만 반응을 보니 정말 그가 한 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고등학교 졸업식 때 제트가 있었다면 대학교 졸업식에도 있었어요?”
그녀의 대학교 졸업식 날,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 바로 그녀가 타고 있던 차가 강현우의 차와 사고가 났고 그 일로 강현우는 다리를 잃었다. 이 일은 이진아의 졸업식 날 일어났다.
원래 기억나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계속해서 말해줬다.
한편 Z는 누군가를 좋아하면 집착할 정도로 상대를 바라보고 간절히 다가가고 싶어 하면서도 상대가 부담스러울까 봐 망설였다.
그녀는 눈을 감고 Z의 대답을 기다렸다.
오랫동안 침묵이 흐른 후, 그는 드디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있었어요.”
이진아는 서서히 눈을 뜨고 웃었다.
“정말 있었네요.”
“네.”
그녀는 가슴이 따뜻해졌다. 전에 툭하면 이별을 말했던 자신이 후회됐다.
처음엔 이 관계를 아주 가볍게 생각했다. 기억을 잃었기에 온 세상이 낯설었고 Z에게만 친근함을 느꼈다.
그녀도 자신의 태도가 가볍다는 것을 인정했다. 한때는 그만둘 생각도 했었지.
하지만 꿈을 꾼 후,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묵묵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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