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1화

이재희는 이도영이 사는 곳으로 돌아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이도영은 지금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경찰이 누나를 경찰차에 태우는 것을 봤는데 그가 질문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그 경찰차를 쫓아가려 했지만 자신마저 사고가 난다면 앞으로 이씨 가문의 회사가 어떻게 될지 걱정되었다. 이씨 가문 회사는 누나가 겨우 되찾은 것이었다. 이도영은 집 안을 왔다 갔다 하다가 이재희가 돌아온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어떻게 됐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 이재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을 죽였어.” 이도영은 주저앉을 뻔했다. 그는 누나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정말 깔끔하고 날렵했지만 오늘 밤 브라운 베이에는 강현석과 강상원밖에 없었는데 누나가 설마 경찰 앞에서 그중 한 명을 죽인 건가? 그는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 이 두 사람의 특별한 신분으로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누나는 후반생이 정말 끝나는 셈이다. 이도영은 머리를 감싸고 당황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이재희,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 봐. 강씨 가문에 사고가 났고, 강현우에게 사고가 났고, 지금 우리 누나도 사고가 났어. 아마 내일 아침 소식이 나오면 많은 사람이 강인 그룹의 프로젝트를 차지하려고 할 거야. 강씨 가문이 무너지면 회암시는 다시 판을 뒤집어야 하고, 나는 내가 여기서 발붙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너무 무서워.” 두 번 다시 누나를 볼 수 없을까 봐, 이씨 가문의 회사가 자기 손에서 망가질까 봐 두려웠다. 그러면 누나는 분명 매우 실망할 것이니 말이다. 그가 이씨 가문의 회사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다. 이재희는 그 자리에 서 있었는데 이런 일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단지 이진아가 맡긴 임무를 완수했으니 이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재희가 발을 들어 위층으로 가려 할 때 이도영이 물었다. “이재희, 우리 누나가 대체 왜 너를 곁에 두었는지 모르겠어. 너한테 다른 신분이 있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