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는 차를 몰고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는 조유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언제 이곳에 도착했는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아주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이 대표님!”
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소리치며 자신의 옆자리를 톡톡 쳤다.
조유준이 없이 그 혼자였다.
이진아는 그의 옆에 앉아 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들어보려고 했다.
조유하는 입꼬리를 올리고 그녀에게 커피를 한 잔 시켜준 뒤 뒤로 기대앉았다.
“너무 힘드네요. 요즘 정말 녹초가 됐어요. 이 대표님과도 연락이 안 되고.”
이진아는 두 손으로 커피잔을 들고 그에게 물었다.
“누구에게 잡혔었어?”
조유하는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고 짜증스러운 듯 말했다.
“저도 모른다고 하면 믿겠어요? 저와 형은 풀려났지만 아직도 누구에게 당한 건지 모르겠어요. 원래 이 대표님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동생분 이 이 대표님이 이쪽에 왔다고 하길래 따라왔어요.”
그의 얼굴은 피곤함에 찌들어 있었고 말을 마치고 하품까지 했다.
이진아는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컵 안의 커피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는 강현우와 원한이 있어?”
조유하는 온몸이 굳어지는 듯하더니 이내 얼굴을 찌푸렸다.
“제가 강현우 씨와 원한이 있는 게 아니라 이 대표님이 강현우 씨와 원한이 있는 거예요. 다만 이 대표님이 지금 기억하지 못할 뿐이죠. 제가 이번에 이 대표님을 찾아온 것은 어떻게 하면 이 대표님이 기억을 되찾을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에요. 이 대표님이 저를 믿을지 안 믿을지에 달렸어요.”
이진아는 눈을 살짝 치켜올리고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어떤 방법인지 먼저 말해 봐.”
“이 대표님이 기억을 잃은 것은 약 때문이에요. 누가 약을 먹였는지 짐작이 가죠?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제가 그 약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안다는 거예요.”
이진아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 말의 진실성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조유하도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진아는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