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는 하품하며 널찍한 소파에 누웠다.
“아마 오늘 밤이 마지막 평안한 밤이 될 거예요. 그 사원로가 분명 문제를 일으킬 텐데 잠깐 눈을 붙였다가 저녁 먹을 때 깨워줘요.”
그는 그녀의 곁에 앉아 그녀의 호흡이 가늘어지는 것을 보고 정말 피곤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이후 세 시간 동안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고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서야 강수호가 문을 두드렸다.
“현우야, 밥 먹자.”
강현우는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내려놓고 이진아를 일으켜 세웠다.
“밥 먹자.”
이진아의 정신은 순간 맑아졌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 긴 테이블을 보며 양쪽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잘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강수호는 옆에서 작은 소리로 설명했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오지 않을 거고, 자주 보는 사람은 몇 몇 안 돼. 그러니 너무 격식 갖출 필요 없어. 그냥 편하게 밥 먹어.”
이진아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일일이 인사를 해야 한다면 정말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강현우의 옆에 앉았고, 맞은편에는 그녀와 같은 나이대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젊은이들은 매우 궁금한 듯 계속해서 그녀를 훔쳐보다가 고개를 숙여 속삭였다.
얼핏 들으니 그녀와 소아린을 비교하는 듯했다.
“소아린과 어느 정도 닮았어.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저 여자가 더 예쁜 것 같아.”
“정말 닮았어. 아까 차에서 내릴 때 나는 멍해졌어. 어디에서 소아린 짝퉁을 데려온 줄 알았어.”
“하지만 저 여자가 더 예쁜데. 짝퉁이라고 한다면 소아린이야말로 짝퉁 아닌가?”
“네가 한 이런 말을 소아린이 알게 되면 뺨을 맞을지도 몰라.”
몇몇 젊은이들은 순식간에 등을 꼿꼿이 세웠다.
소아린이 이쪽에서도 횡포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진아는 이 젊은이들을 향해 웃으며 강현우가 몇 마디 예의 바른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몇몇 장로들이 차례로 술을 권하며 식사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그릇에 반찬이 더해진 것을 보았다.
강현우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
“편하게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