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로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
강씨 가문의 삼원로인 그는 이렇게 도발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땅에 무릎 꿇은 사람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
삼원로는 찻잔을 깨뜨리며 깊은숨을 쉬고 눈을 감았다.
“먼저 내려가거라.”
그 사람이 나가고 난 후, 삼원로는 손으로 미간을 문지르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하지만 고양이 가면을 쓴 여자의 정체를 알아낼 수 없었다.
나가서 차에 타 은밀한 장소에 도착한 그는 몇 차례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강찬원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나서 특히 고양이 가면을 쓴 여자를 강조했다.
“저 여자를 제거해주시면 저는 영원히 따르겠습니다.”
남자는 의자에 앉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었다.
삼원로는 감히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지 못하고 땅에 몇 번 머리를 조아렸다.
“가주님?”
상대방은 천천히 손을 들며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그 여자는 이진아다. 하지만 죄의 근원은 강현우여야 할 것이다. 네가 오랫동안 찾았지만 그 사람은 사실 네 눈앞에 있었다.”
삼원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땀을 흘렸다.
“말도 안 돼요. 제가 이진아를 시험해 봤는데 이진아는 남자를 기쁘게만 할 줄 아는 년이고 그런 실력을 전혀 엿볼 수 없었어요.”
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손안의 컵을 흔들었다.
“네가 볼 수 있었다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았을 테지.”
삼원로는 온몸이 팽팽해지는 것을 느끼며 겁에 질린 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좋아, 아주 좋아. 더러운 년 같으니라고. 내가 죽이지 못한다면은 강씨 성을 쓰지 않을 거야!”
그는 일어나 나가려 했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말에 멈췄다.
“그년의 목숨은 남겨두거라.”
삼원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문 채 예를 갖추고는 이곳을 떠났다.
남자는 그가 떠난 후 손안의 컵을 바라보며 말이 없었다.
그때 옆에서 나이 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쉬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