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준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 하지만 삼원로는 이제 아들도 없고 아내마저 잃었으니 모든 것을 쏟아부어 너를 상대하려 들 거야.”
이진아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계속 본가에 머문다면 삼원로는 여기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일부러 밖으로 나가 그가 움직이도록 유인하면 될 터였다.
소민준은 몸을 옆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진아야, 나는 삼원로 일가 모두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해. 강찬원의 이전 자료들을 자세히 조사할수록 정말 소름이 끼쳐. 죽인 여자들이 백 명 가까이 되는데 모두 그 늙은 부부가 뒤처리했어. 우리가 이 삼원로를 빨리 저세상으로 보내서 그 사람들과 재회하게 하는 건 어떨까?”
이것은 이진아의 생각과 일치했다. 또한 자신의 가족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솔라리스 지역을 발칵 뒤집어야만 했다.
“오빠, 우리 잠시 후에 나가요.”
이재희까지 세 사람은 즉시 행동에 나섰다.
본가에 온 이후로 그들은 거의 항상 함께 움직였다.
삼원로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책상을 세차게 내리쳤다.
아내마저 잃었다. 그것도 억울해 죽었다니.
이것은 분명 이진아가 한 짓일 터였다.
그는 순식간에 십 년은 늙어 보였다.
폭발 현장에서 주워 온 옷 조각을 보며 그는 고통스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내 아들... 내게 오직 하나뿐인 아들이었는데.”
무릎 꿇고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물었다.
“원로님, 그럼 이제 이진아를 계속 상대할까요?”
삼원로는 이를 악물었다.
비록 그 사람이 이진아라는 년에게 목숨을 살려주라고 했지만 그의 아내와 아들이 모두 죽었는데 이진아만 살려 둘 수는 없었다.
그는 눈가에 광기가 스치더니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모든 사람에게 전해. 이진아가 나타나는 곳이면 어디든 가차 없이 죽이라고! 단 한 명도 살려두지 마라!”
삼원로는 원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기에 수하가 많았다.
게다가 그가 다른 원로 중 후대가 가장 적었기에 전에는 능력을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는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