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0화
그녀는 오늘 밤 있었던 일을 간단히 설명하고 작은 목소리로 달랬다.
“전 현우 씨에게 적을 만들어 주는 게 두려웠어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요. 오늘 밤 제가 먼저 이재희를 데리고 떠날게요. 뒤에 또 일이 있을 테니 우리 천천히 상의해요. 화내지 말아요. 제가 현우 씨와 이혼할 리 없잖아요.”
강현우는 입술을 감빨며 물었다.
“어디 가는데?”
“현도경 씨 쪽으로요.”
“무슨 일 있으면 나에게 전화해.”
“네, 화내지 말아요. 모든 사람이 우리가 이혼했다고 생각하지만 몰래 같이 자는 기회를 엿보는 그런 느낌이 꽤 자극적이지 않아요?”
강현우는 참다못해 외쳤다.
“이진아.”
이진아는 속눈썹을 늘어뜨린 채 자신이 최근에 너무 제멋대로 행동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나에게 전화해야지.”
‘아, 이 때문에 화난 거였구나.’
그녀는 입꼬리를 올렸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그럴게요.”
몇 마디 말로 그를 달래준 후에, 그녀는 옆에서 계속 말을 하지 않는 현도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현도경 씨의 그 어르신은 믿을 만한 사람 맞아요? 제 목숨을 노리진 않겠죠?”
현도경은 이재희의 손을 잡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리 없어요. 어르신은 아직 제가 필요하거든요.”
서로 이용하는 관계인 것 같다는 생각에 그녀는 안심했다.
때로는 이런 서로 이용하는 관계가 어떤 혈연관계보다 훨씬 더 믿음직스러웠다.
이런 대가족에서는 혈연관계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헬리콥터는 현씨 가문의 다른 저택 앞에 멈춰 섰다.
그곳은 바로 그 어르신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현도경과 함께 집으로 들어간 이진아는 안에 이미 노인 한 분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이 바로 그 어르신이었다.
현도경은 어르신에게 다가가지 않고 옆에 있는 부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의사 몇 명을 불러서 좀 봐줘.”
어르신은 화를 내지 않고 되물었다.
“네 친구야? 너에게 언제 친구가 있었지?”
현도경의 눈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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