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8화
밖에서 김해영이 한참 문을 두드렸지만 박태호는 끝내 열어줄 기색이 없었다.
결국 그녀는 발길을 돌려 떠나갔고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박여진은 여전히 몹시 피곤했다.
눈을 감고 더 자려고 했지만 박태호는 가만히 있질 못했다.
그는 손끝으로 계속 박여진의 등을 톡톡 찔렀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희망이 완전히 사라질 것만 같을 때마다 박여진은 또 스스로 다가와 희망이라는 불씨를 살려 놓았다.
그게 박태호를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박여진은 대답 없이 눈만 감았고 그는 턱을 그녀의 어깨에 살짝 얹으며 계속 물었다.
“여진아, 오늘 왜 이래? 무슨 일 있어?”
박여진은 몸을 돌려 곧장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나 우리 부모님에 대해 좀 알아보고 싶어.”
예상치 못한 말에 박태호는 눈썹 한쪽을 치켜올렸다.
그녀가 부모 이야기를 꺼낸 건 처음이었다.
‘갑자기 왜 이러지? 혹시 그 전화 때문인가?’
박태호는 박여진을 품에 끌어안으며 되물었다.
“이진아 씨가 너한테 전화했어?”
“응. 나 이젠 박씨 가문에 기대지 않아도 돼. 차라리 아버지 일을 직접 알아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두 분이 연이어 사고를 당했다는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한 사고가 아닌 것 같아.”
박태호는 그녀의 부모에 대해선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박여진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반드시 해낼 생각이었다.
그는 조금 우쭐해져 그녀를 더욱 꽉 안으며 웃어 보였다.
“이럴 때는 내가 필요하단 거네? 넌 꼭 일이 있을 때만 날 찾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거야?”
솔직히 박여진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도 그는 그 ‘덫’에 걸려들 수밖에 없었다.
아니, 다시 말해 스스로 ‘덫’에 빠지는 것이다.
“알겠어, 내가 알아봐 줄게.”
박여진은 그제야 마음을 놓은 듯 눈을 감았다.
곧,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온 그녀는 그대로 다시 잠에 들었다.
불과 두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박태호의 책상 위에는 박여진 부모에 대한 자료가 놓였다.
그건 비서가 직접 가져온 것이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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