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2화
“박수찬, 세월이 이렇게 흘렀어도 나는 여전히 수찬이를 잊을 수 없어. 수업 시간마다 많은 여학생이 수찬이를 훔쳐보곤 했고, 매일 수많은 연애편지를 받았었지. 하지만 수찬이는 자네 어머니와 같은 고향 출신이라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선남선녀 커플로 유명했어. 심지어 어떤 여학생이 자네 어머니에게 시비를 걸며 수찬이와 헤어지라고 했지. 자네 어머니가 수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이야.”
“자네 어머니도 보통 인물은 아니었어. 싸움이 붙었는데 혼자 열 명을 상대했고 심지어 경찰서까지 갔었지. 나중에 알고 보니 자네 어머니는 집에서 태권도관을 경영했었고 이미 어린 나이에 태권도 고수였다더군. 수찬이도 자네 어머니를 당해내지 못할 정도라더군.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사랑했고, 학교를 걸어 다닐 때도 참 잘 어울렸어. 젊었고 예뻤는데 참 보기 좋았어.”
교수는 말하면서 마치 추억에 잠긴 듯 눈가가 붉어졌다.
“자네가 나를 찾아온 것도 아버지의 죽음이 수상하다고 느껴서겠지? 나는 이제 늙어서 기억이 흐려졌지만 한 가지는 명확하게 말해줄 수 있어. 수찬의 죽음은 분명 음모였어.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나? 잘 조사해 봐. 아직은 젊으니까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거네.”
“저는 박여진이라고 합니다.”
박여진이 이렇게 말하자 교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옆에서 서류봉투를 하나 꺼냈다. 안에는 박수찬의 사진들이 담겨 있는데 그가 반에서 활동할 때, 그를 편애하던 학생들이 찍어준 사진이다. 매 순간 그의 모습은 훌륭했고 어느 각도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이 사진들 모두 가져가도 돼. 네가 태어났을 때, 나도 찾아가서 너를 안아주기도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지. 그 후로는 다시 볼 기회가 없었어.”
박여진은 파일 봉투를 받아들며 목구멍이 침을 삼키기에도 아프게 느껴졌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교수님, 그럼 제 아버지께서 그때 박씨 가문과 관계가 좋았어요? 학교에서부터 친구였나요? 제가 박씨 가문에 입양되어 박씨 가문에서 여러 해 살았거든요.”
교수는 자세히 기억을 더듬더니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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