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화
명서원이 조용히 물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드릴까요?”
“응.”
고인성이 대답하자 명서원은 몸을 움츠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준비하러 나가려 했다. 그때 고인성이 한마디 덧붙였다.
“얼음은 빼.”
명서원의 발걸음이 멈추더니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평소 고인성은 무더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항상 얼음을 가득 넣은 커피를 마셨다. 심지어 얼음을 더 달라고 할 때도 있었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분 거지? 얼음을 넣지 말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던 명서원은 문득 무언가 떠올랐다.
고인성의 이상한 행동 대부분은 송유리와 관련이 있었다. 아마도 그녀에게서 뭔가 들은 모양이다.
‘이 설명이 가장 합리적이야.'
명서원이 커피를 준비하러 간 사이, 고인성은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열고 특별히 송유리의 SNS를 확인했다.
그녀는 오늘 새로 상태 메시지를 올렸다.
‘눈사람? 우리 자기 내 생각하나?’
고인성의 입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올라갔다.
이 지긋지긋한 회의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는 이미 서둘러 집에 가서 아내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고성진의 차가운 목소리가 회의실을 가르며 고인성을 향해 날아왔다.
“인성아, 이 기획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휴대폰을 만지다 들켰지만 고인성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시선 속에서 먼저 송유리의 SNS에 ‘좋아요'를 누른 뒤, 태연하게 답변했다.
“별 의견 없습니다. 다 괜찮아요.”
“다 괜찮다고?”
고성진의 이미 주름진 얼굴이 더 찌푸려졌다..
이런 성의 없는 대답에 불만이 안 생길 리 없었다.
고인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성진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회사 마케팅 컨설턴트로서 최소한의 의견은 내야 하지 않아?”
“좋은데요.”
고성진은 하마터면 욕설을 내뱉을 뻔했지만 이곳은 회사 회의실이고, 많은 회사 임원들이 있었다. 강성시에서 온 여씨 가문 아가씨도 와 있었고, 심지어 그의 불효자 고은호와 손자 고승현도 있었으니 더더욱 고인성의 체면을 구길 수는 없었다.
다행히 고성진은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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