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에 부랴부랴 병실로 들어간 강하나가 물었다.
“검사 결과 나왔어요? 의사는 뭐래요?”
“크흠.”
어딘가 어색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하던 조우재가 대답했다.
“의사 말로는 식중독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간헐적 위경련이랍니다. 하루 정도는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네요.”
‘알레르기성... 간헐적 위경련? 이런 병명도 있었나?’
처음 들어보긴 하지만 왠지 심각한 병인 것 같기도 하고 보호자가 반드시 곁에 있어야 한다는 조우재의 말까지 더해져 강하나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뭐 음식에 알레르기 있는 거 있어요?”
“땅콩 알레르기가 있긴 해요.”
단정우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쩐지...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들은 토핑으로 땅콩가루를 뿌려주기도 하니까.’
“괜찮을 거니까 걱정말고 푹 쉬어요. 내가 곁에 딱 붙어 있을게요. 회사 일은 우재 씨한테 맡기고요.”
그녀의 말에 조우재는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바로 나가봐야 합니다. 급하게 전달해야 할 파일이 있어서요. 그럼 하나 씨, 저희 대표님 잘 부탁드립니다.”
말을 마친 조우재는 부리나케 병실을 뛰쳐나갔다.
문을 닫은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조우재가 힐끗 병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긴 했어.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식중독이라니. 그래도...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대표님... 여자 마음 하나 얻겠다고 꾀병까지 부리시다니.’
한편, 조우재가 병실을 나서자마자 강하나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박지헌인 것을 확인한 강하나가 수락 버튼을 터치했다.
“하나야, 친구 많이 아파? 계속 옆에 붙어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시사회 8시면 시작이야. 그전까진 시간 있으니까 기다릴게.”
“하.”
강하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꼭 오늘 봐야 해? 다음에 보면 안 되는 거야?”
“그게... 나 어제 악몽을 꿨어. 네가 영원히 내 곁을 떠나는 꿈을 꿨다고. 깨보니까 진짜로 울고 있더라. 그래서 네 얼굴 꼭 봐야 할 것 같아. 그래야 마음이 놓을 것 같아.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