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같은 말 두 번은 안 해.”
진수혁은 서지수를 어떻게 다룰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 방에는 우리 둘뿐이야. 잠시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장담 못 해.”
“협박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네.”
서지수는 그가 비열하고 한심하다고 느꼈다.
진수혁의 눈동자는 먹물처럼 검었고, 그 시선만으로도 강한 압박이 밀려왔다.
서지수는 속이 오싹해졌다. 시선을 돌려 더 이상 그를 보지 않았고 버둥거리지도 않았다.
진수혁은 그녀의 고집을 아는 사람답게 몸을 굽혀 서지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넓은 손으로 발목을 살포시 들어 올리고, 길고 흰 손가락으로 아무렇게나 붙여 둔 밴드를 조심스레 떼어 냈다.
그녀가 아픈 걸 알기에 내내 후후 불어 주며 통증을 달랬다.
예전과 똑같이 차분하고 다정한 그의 손길을 보며, 서지수는 그가 왜 평생 소유리를 책임지겠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진수혁.”
“응.”
그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약을 바르며 짧게 대답했다.
“왜 소유리랑 만난 거야?”
서지수가 처음으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물었다. 분명히 그는 아직 자신을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진수혁의 손이 잠시 멈췄다. 그 까맣던 눈동자에 읽을 수 없는 감정이 스쳐 갔다.
지난번 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입에 맺힌 변명을 삼켰다. 대신 그녀가 했던 말을 돌려줬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서지수의 가슴이 철렁했다. 모든 감정을 꾹 눌러 삼켰다.
방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둘 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수혁은 표준 처치대로 깔끔하게 붕대를 마무리하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 뒤 옆 소파에 앉았다.
“상처 빨리 아물게 하려면 이틀 정도 물 안 묻게 해. 밤마다 내가 방금 한 순서대로 약 바르고.”
그는 약 봉투를 내밀었다.
“알겠어.”
서지수는 담담히 대답하고 받아들었다.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며, 근데 왜 화났어?”
진수혁은 그녀의 미세한 변화를 다 알아챘다. 방금 그의 말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도 알았다.
“안 화났어.”
서지수는 최대한 평온한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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