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소채윤은 침묵에 잠겼다.
‘어쩜 이렇게 재수가 없지?’
지금은 속도를 함부로 올렸다가는 다시는 못 줄일 수도 있다.
“진수혁 씨, 근처에 더 가까운 긴급 대피 차선이 있어요?”
아직 끊지 않은 서지수의 통화에 대고 그녀가 다급히 물었다.
“따라와요.”
진수혁이 말하자 그의 차가 바로 옆 차선으로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트럭 쪽은 지금 처리하고 있어요.”
“네!”
그녀는 888이 연속된 번호판을 단 차를 한눈에 알아보고 곧장 뒤를 따랐다.
서지수도 이때야 겨우 숨을 돌렸다.
두 사람은 깨닫지 못했지만, 어느새 진수혁은 안전의 다른 이름이 되어 있었다.
그가 전에 했던 일들에 화가 났던 기억이 있어도, 이런 순간만큼은 본능적으로 그를 믿게 된다.
진수혁이 앞에서 길을 터 주자 이후 주행은 사고 하나 없이 매끄러웠다.
5분 뒤.
진수혁의 차가 도로 가장자리에서 멈췄다.
“비상 차선으로 들어가서 세워요.”
소채윤은 지시에 따라 핸들을 틀었고, 차는 곧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
그제야 두 사람의 심장이 완전히 가라앉았다.
“진짜 죽는 줄 알았어, 나는...”
소채윤이 서지수에게 이 정도면 생사를 같이한 거라고 웃어넘기려던 찰나, 조수석 문이 열렸다. 곧이어 걱정이 어린 진수혁의 침착한 얼굴이 다가왔다.
소채윤은 입까지 올라왔던 말을 그대로 삼켰다.
‘그래, 오늘은 공이 있으니 잠깐 봐주자. 지수랑 단둘이 이야기 좀 하게 놔두는 것도 괜찮겠지.’
“어때? 겁먹었어?”
진수혁은 서지수의 상태부터 살폈다.
“괜찮아.”
서지수의 두근거리던 가슴도 한결 잦아들었다.
“...”
‘뭐가 괜찮아!!! 브레이크 고장이라길래 둘 다 혼비백산했잖아!’
차에서 내린 소채윤은 막 새로 깔린 듯 급조된 긴급대피 차선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내 기억에 여기 긴급대피 차선이 없었던 것 같은데?”
경호원이 앞으로 나섰다.
“대표님이 방금 만들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약 100미터 길이의 경사로에 20여 명이 줄 맞춰 선 경호원이 보였다.
역시 파워가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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