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윤소율이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
“그게 아니고... 네가 아까 임채은이 선천적으로 난자가 없다고 했어?”
“맞아요.”
문서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저는 이안이가 애초에 임채은의 친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안이가 집에 왔을 때 친자 검사는 했지만 거기엔 이안이가 우리 오빠의 아들이라는 것만 나왔지 임채은이 낳았다는 증거는 없었어요. 제가 엄마한테도 말했는데 안 믿더라고요. 그리고 사씨 가문 일에는 우리 문씨 가문이 관여할 권한은 없다고만 하고요.”
“정말 확실해?”
“확실해요! 저도 글 읽을 줄 아는 사람이고 그건 분명히 임채은의 건강검진 기록이었어요. 제가 잘못 볼 리가 없어요.”
문서영은 자신의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커지자 곧바로 손으로 입을 막았다.
윤소율은 잠시 서이안을 바라보며 속으로 의심을 더 굳혔고 문서영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임채은의 건강검진 기록을 몰래 봤다고 한다면 정말 본 것이 틀림없었다.
“이 일은 임채은한테 직접 물어본 적 있어?”
“저는 계속 맞대놓고 물어보고 싶었죠. 근데 언니도 알잖아요. 임채은은 대스타라서 매일 촬영하느라 녹화하느라 바쁘거든요.”
문서영의 목소리에는 알게 모르게 비아냥이 묻어났다.
“이건... 차라리 직접 맞대놓고 묻지 않는 게 좋겠어.”
“왜요?”
문서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전 오히려 기회 봐서 따져 물어보려고 했어요.”
윤소율은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문서영은 잘 몰라도 윤소율은 임채은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문서영 말처럼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지만 문서영이 몰랐던 건 그녀의 수단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였다.
결혼을 위해 납치극까지 꾸미고 그 과정에서 사람 목숨조차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인데 만약 임채은이 정말 선천적으로 난자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문서영이 그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걸 알아챈다면 임채은은 어떻게든 문서영의 입을 막으려 할 것이고 문서영이 다시는 말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릴지도 몰랐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문서영은 윤소율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