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묘묘는 불만스레 말했다.
그녀는 공주였고 공주의 사랑은 존귀한 것이었다. 침서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어야 하는데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그녀를 모욕했다.
고묘묘는 분통이 터졌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침서가 그럴수록 더더욱 침서를 가지고 싶었다.
침서는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보다가 이내 눈동자에 혐오가 스쳐 지나갔다.
결국 그는 고묘묘의 손에서 검을 빼앗더니 고묘묘의 머리를 잡아당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고묘묘는 순간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심장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침서의 입맞춤은 공격적이었고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기세가 사나웠다.
고묘묘는 그의 입맞춤에 온몸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다음 단계가 이어질 거라는 고묘묘의 예상과 달리 침서는 가차 없이 그녀를 확 밀치고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떠났다.
고묘묘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침서의 뒷모습을 넋 놓고 바라봤다.
침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라는 건 다 했으니 이 일은 이제 끝이다.”
“또 이것으로 날 위협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침서는 방을 나선 뒤 역겨운 듯 입술을 닦았다. 속이 메슥거렸다.
바닥에 주저앉은 고묘묘는 무릎을 끌어안더니 조금 전 그 감촉을 되돌이키며 뺨을 붉혔다.
고묘묘는 무릎 위에 턱을 올려놓고 조금 전 기억을 떠올렸다. 입꼬리가 자꾸만 위로 올라갔다.
조금 전 침서도 입맞춤에 푹 빠져 있었으니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아닌 척하는 것뿐일 것이다!
고묘묘는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침서, 당신은 평생 내 것이어야 해!”
그곳을 떠난 침서는 곧바로 장군 저택으로 향한 뒤 부랴부랴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옆에서 시중을 들던 난희는 몇 번이나 그에게 낙청연이 저택에 없다는 사실을 말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장군님... 사실...”
난희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침서가 갑자기 그녀의 머리를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난희는 목욕통 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