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5화
진익의 철이 든 모습과 사고를 친 고묘묘의 모습을 보니 황제는 더욱 화가 났다.
그는 더 이상 고묘묘를 참아줄 수 없었다.
고묘묘도 초조해져서 화를 내며 말했다.
“그들이 먼저 낙요를 데리고 가지 못하게 제 앞길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구경하던 사람들이 먼저 달려들었습니다. 전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손쓴 겁니다!”
“게다가 전 힘을 별로 쓰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죽었을 리가요!”
“그들이 한 말을 전부 믿는 겁니까?”
진익은 좋은 마음으로 설득하는 척했다.
“묘묘야, 부황께서는 지금 화가 난 상태시니 그만 말하고 잘못을 인정하거라.”
그러나 그 말에 고묘묘는 더욱 화가 났다.
“제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잘못을 인정하라는 겁니까? 분명 두 사람이 연합하여 절 모함하려는 게 분명한데!”
“제가 진짜 사람을 죽였으면 뭐 어떠합니까? 당신들의 손은 깨끗합니까? 당신들은 사람을 죽인 적이 없습니까?”
“전 그저 실수를 살인했을 뿐인데 이렇게 물고 늘어지다니, 설마 제가 제 목숨이라도 바쳐야겠습니까?”
고묘묘는 원래도 기고만장했다. 이런 일로 그녀를 탓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진익처럼 무능력한 사람도 날 혼내려 들다니?’
고묘묘의 말에 황제는 단단히 화가 나서 호통을 쳤다.
“네 모후가 널 아주 오냐오냐 키웠구나. 사람을 죽여도 전혀 반성할 기미가 없다니.”
“오늘 짐이 널 아주 단단히 혼내야겠다.”
“여봐라, 공주를 궁문 밖으로 끌고 가서 사람들 앞에서 곤장 백 대를 때리거라!”
황제는 이렇게 심한 처벌을 내린 적이 없었다.
고묘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부황, 곤장 백 대라니요! 제가 죽길 바라는 겁니까?”
“게다가 사람들 앞에서 때린다고요? 전 공주입니다!”
고묘묘는 부황이 그녀의 체면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자 믿을 수가 없었다.
황제는 단단히 화가 난 상태라 그런 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사람들 앞에서 때리지 않는다면 백성을 달랠 수도, 그들의 화를 가라앉힐 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
“끌고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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