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당하는 소리와 함께 원유희가 침대에서 떨어졌다.
그녀는 울고 싶은 마음을 다스린 후에야 일어서서 넋이 나간채 욕실로 갔다.
그리고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거실을 지나갔다.
‘김신걸이 어떻게 나를 대하던 상관없어. 하지만 왜 표씨 가문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꼭 이렇게 독하게 해야 속이 풀려? 단지 표원식이 날 좋아해서, 날 도와주고 싶어서? 김신걸은 지금 표원식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학대하는 거야!’
원유희는 고통스럽게 계단을 내려갔다. 걸음을 디딜 때마다 그녀의 몸이 흩어질 것 같았다.
“아!”
그녀는 마지막 계단에서 휘청거리며 넘어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그녀를 통곡하게 했다.
해림은 급하게 달려와서 물었다.
“사모님, 어디 다쳤어요?”
“나 건드리지 마…….”
원유희는 머리를 숙이고 몸을 계속 떨었다.
해림은 그녀를 부축하려던 손을 멈추었다.
“사모님, 혹시 다친 거 아니에요? 제가 부축해서 모시고 들어간 후 송의사보고 오라고 할게요.”
원유희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오라고 해서 뭐 해? 난 죽어도 싸…….”
“사모님?”
해림은 그녀의 말속에서 절망을 느꼈다.
‘혹시 김 대표님과 싸운 건가? 그런데 아침에 김 대표님이 내려오실 땐 분명히 기분이 좋은 것 같았는데?’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
해림은 앞으로 가서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원유희는 일어난 후 해림을 밀치고 몸을 돌려 다리를 절룩이며 계단으로 올라갔다.
해림은 원유희의 무릎에 상처가 난 것을 보았다.
원유희는 위층으로 돌아와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켜고 피노키오에 관한 뉴스를 검색하고 창백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표원식이 카메라 앞에서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기자의 말에 대답했다.
“앞으로 전 더 이상 피노키오의 교장이 아닙니다.”
“피노키오 학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건 제 잘못이니 다른 사람과는 무관합니다.”
“전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한 일에 대해서 결코 후회하지 않아요. 저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