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접촉한 건지는 사진에 명백히 나와있었다.
조영순과 엄혜정은 알고 염민우는 몰랐다.
하지만 염민우는 부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조영순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맞아. 딸이 돌아왔으니 나는 이제 여한이 없어. 그리고 지금 염씨 가문의 집행이사까지 되었으니 겹경사지. 너무 부러워하지 마. 그리고 나와 내 아이들에게도 사적인 공간이 필요하니 좀 비켜줄래?”
“여기 너희 집 가게 아닌 것 같은데.”
여자는 부드럽게 생겼지만 눈빛은 착하지 않았다.
“우리 집 가게일 수도 있는 거야.”
조영순은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그 여자도 자기가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말했다.
“조영순, 아이가 있고 사업이 잘 되면 뭐 해? 남자의 사랑은 평생 가져보지도 못한 주제에.”
그녀는 말하고 돌아서서 갔다.
조영순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아이들을 마주하고 다시 웃으며 말했다.
“몇 켤레 더 골라봐.”
조영순은 염민우의 차를 타고 엄혜정을 저택으로 데려다준 후 들어가서 앉지도 않고 그대로 갔다.
비록 조영순이 줄굳 사치품을 사며 얼굴에 웃음을 띠었지만 딸인 엄혜정은 그녀의 정서변화를 느꼈다.
그래서 돌아간 후, 염민우가 운전하고 있기 때문에 문자 한 통만 보냈다.
한 시간 후, 염민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여자에 대해서 묻고 싶은 거야?”
“너 그 여자 알아?”
“모르지만 누군지 알 것 같아.”
“누군데? 혹시 엄마의 연적이야?”
엄혜정이 물었다.
“아버지의 첫사랑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엄마를 며느리로 선택했어. 왜냐하면 할아버지는 엄마의 실력을 더 마음에 들어 했으니까. 그래서 그 여자가 계속 원한을 품었었나 봐.”
“아빠가 아직도 그녀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엄혜정이 물었다.
“설마?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우리가 벌써 스무 살이 넘었는데.”
염민우는 한 사람의 감정이 그렇게 오래갈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원한이라면 모를까.
“그런데…… 내가 엄마 서재에서 사진을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