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희는 유미가 이런 옷을 입는 것을 처음 보고 말했다.
“너 이렇게 입으니까 멋있다.”
“그럼 앞으로 이렇게 입지 뭐. 어차피 난 뭘 입어도 상관없어.”
유미가 말했다.
원유희가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온 건 그들의 동료들이었다. 동료들은 두 사람이 입은 양복과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들을 보고 물었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려고 이러는 거야.”
유미가 말했다.
“너희들은 다른 쪽에 가서 수색하고 우린 왼쪽으로 갈게.”
그러자 두 동료는 아무 의심도 하지 않고 다른 쪽으로 갔다.
유미와 원유희는 눈빛을 교환한 후 왼쪽으로 달려갔다.
계단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다락방 한 귀퉁이가 폭파되어 돌멩이가 마구 날아다니고 계단 전체가 무너졌다.
앞으로 달리던 원유희는 멈추지 못하고 이미 한쪽 발을 내디뎠다.
유미도 비슷했지만 한 손으로 옆의 창문을 잡고 한 손으로 원유희를 억지로 잡아당겼다.
“괜찮아?”
유미가 물었다.
“괜찮아…….”
원유희는 숨을 돌리고 똑바로 섰다. 그리고 뒤로 돌아 계단 아래의 큰 구멍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반응이 빨라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난 틀림없이 떨어져서 죽었을 거야.”
이때 아래에 양복을 입은 남자가 몇 명 나타나 두 사람을 보고 직접 위로 폭탄을 던졌다.
원유희와 유미는 뒤로 돌아 옆방으로 갔다.
“젠장, 앞뒤가 막혀서 우리는 더 이상 도망갈 수가 없어.”
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방안을 살펴보니 탈출할 수 있는 창문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너무 높아서 뛰어내리면 죽지 않더라도 심한 부상을 입을 것 같았다.
유미는 창문을 열고 원유희에게 보라고 눈치 줬다.
원유희는 벽에 설치되어 있는 탈출 사다리를 보고 갑자기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다.
밖에서는 이미 어수선한 발자국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유미는 원유희를 밀면서 말했다.
“너 먼저 내려가.”
“너는?”
“나도 바로 따라갈게. 어서!”
“너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