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희가 떠날 때만 해도 학교는 아직 정식으로 운영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변했다.
‘김신걸의 곁에 여자가 생겼다니.’
“내가 너와 함께 먼저 아이들을 보러 갈까?”
김명화가 물었다.
“아니에요. 나 혼자 갈게요.”
“난 네가 걱정돼서, 그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면 너 다칠 테니까.”
김명화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국내는 안전하니까 돌아가면 괜찮을 거예요.”
원유희는 자신의 계획을 견지했다.
그러자 김명화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이 예상과 다소 어긋났지만 그래도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내가 너의 목숨을 구한 거니까 너의 목숨은 이제 내 것이야.”
원유희는 김명화의 말에 찬성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김명화는 원유희의 머리를 만지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기괴하게 웃었다.
3일 후, 원유희는 비행기티켓을 사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원유희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설렜다.
비행기에서 원유희는 핸드폰을 켜 세 쌍둥이의 사진을 뒤져보았다.
그건 너무나도 익숙한 사진들이었다.
애초에 원유희가 혼자 귀국해 엄마와 김영의 결혼기념일을 참석할 때도 핸드폰으로 세 쌍둥이의 사진을 보았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자신이 김신걸에게 갈 길을 막히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옆자리에 사람이 앉자 원유희는 핸드폰을 걷었다.
외딴섬에서 훈련된 예민한 촉이 이상을 감지했다.
원유희는 얼굴을 돌려 김명화를 보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말했다.
“명화오빠?”
“설마 내가 제성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하는 건 아니겠지? 그냥 마침 너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을 뿐이야.”
김명화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원유희는 자신이 그럴 자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김명화는 제성 사람이니까 돌아가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거야. 하지만 옆자리를 구매한 건 절대로 우연이 아니야.’
하지만 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 우린 각자 갈 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