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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이런 경험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박시형은 서규영의 말에 가슴 아픈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잘못된 길로 들어섰지만 다행히 지금은 바로잡았잖아.” 서규영이 박시형을 흘겨보며 말했다. “자기 자신 잘도 치켜세우네.” 박시형이 웃으며 다시 물었다. “네 선배 왜 자꾸 널 만두라고 부르는 거야?” 서규영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내 얼굴이 만두 같아서 자주 만지곤 했거든.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내 얼굴이 부드럽고 포근해서 만두 같다고 했어.” 운전을 하던 박시형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서규영을 바라보더니 손을 뻗어 서규영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이런 느낌이야?” 서규영은 또다시 박시형을 흘겨보았다. “왜?” 투덜거린 박시형은 약간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선배는 네 볼 꼬집어도 되는데 왜 나는 안 돼?” “어렸을 때 그런 거지. 지금은 선배도 내 얼굴 안 꼬집어.” 박시형은 입술을 삐죽이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근데 계속 널 만두라고 부르잖아.” “만두가 뭐 어때서?” “너는 손윤겸을 선배라고 부르고 손윤겸은 널 만두라고 부르잖아. 두 사람만의 특별한 호칭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잖아.” 서규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박시형이 오늘따라 왜 이러는지 서규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박시형은 진짜로 화난 게 아니라 그저 아이처럼 고집을 부리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고 지금은 부부 사이였지만 서규영은 박시형을 부를 때 대부분 통성명으로 불렀다. 처음에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손윤겸이 만두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나서부터 박시형은 마음속에 알 수 없는 질투가 불타올랐다. 서규영이 그저 웃으며 말했다. “박시형,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박시형이 투덜거렸지만 서규영은 별로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대충 넘겼다. 하지만 별장에 도착한 뒤 서규영이 차에서 내리려 했지만 박시형은 차 안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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