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다른 한편.
고태빈은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장경희가 간병인을 붙들고 난리 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광경에 지독한 염증을 느낀 고태빈은 결국 병실에 들어가지도 않은 채 발길을 돌려 회사로 돌아왔다.
내일은 해빈 테크가 상장하는 날이다. 박해은은 긴장감과 기대감에 잠에 들지 못했다. 고나율을 집에 데려다준 그녀는 회사로 향했다.
박해은은 사무실의 통유리창 앞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는 고태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등 뒤에서 단단한 어깨를 꼭 끌어안았다.
“너무 걱정하지 마, 오빠. 내일이면 전부 좋아질 거야.”
고태빈의 마음속은 알 수 없는 짜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오늘 밤, 그는 다시 서규영을 떠올렸다. 그녀는 여전히 생기발랄하고 사랑스러웠다. 그 간지럽고도 아릿한 감정은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고태빈은 최근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머리는 자꾸만 서규영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왜 단 한 번도 그녀와 잠자리하지 않았는지, 왜 둘 사이에 아이가 하나도 없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그것보다는 후회의 감정이 더 컸다.
만약 그때 서규영더러 박해은을 위한 산후조리 영양식을 만들라 하지 않았다면 그의 가정은 지금 같은 혼란에 가득 차 있는 대신 평화롭고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해은의 말처럼, 오늘 밤만 지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고태빈은 몸을 돌려 박해은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리고 곧장 그녀를 사무실 책상 위로 밀어붙였다.
박해은은 순종적인 태도로 고태빈에게 협조했다.
고태빈은 자신을 짓누르는 모든 번뇌와 스트레스를 박해은의 몸 위에 쏟아냈다.
박해은이 자신의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었지만 고태빈은 문득 모든 게 무의미하게만 느껴졌다.
결국, 그는 절정에 이르기 직전 갑작스레 행위를 멈추었다.
“오빠? 왜 그래?”
헐떡이던 박해은이 당황한 듯 물었다.
“그냥, 조금 부담되나 봐. 내일이면 정식으로 상장하잖아.”
박해은은 더 묻지 않고 고태빈의 등을 토닥였다.
“최근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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