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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장 여론 뒤집기

기자들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난 빠르게 경비원들에게 둘러싸여 회사 안으로 들어왔다. 정신을 차린 기자들이 따라 들어오려고 했으나 회사 문은 굳게 닫혔다. 이시연이 날 보더니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래도 커피 사러 가실 건가요?” “배달시키죠. 오늘엔 제가 살게요.” 난 이시연의 어깨를 토닥였다. 이시연은 아직 더 내공을 쌓아야 했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박신호는 인터넷에 올릴 내용을 거의 정리를 마쳤다. “대표님, 익명의 계정을 통해 방금 보내주신 사진을 게재했어요. 어쩌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이라며 입장을 밝혔고요.” “그리고 병원에서 다투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도 많은데 그것도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1시간 안으로 인기 검색어 노려볼 만해요. 다른 플랫폼도 노리면 우리가 일부러 선동하고 있다는 걸 들키지 않을 거예요.” 난 트위터에 편집 중인 내용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글쓴이는 우연히 병원에서 현장을 목격한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숨겨졌고 박준태의 어머니를 만나 어쩌다가 만났다고 했다. 처음엔 나이 많은 할머니가 사기를 당하는 건 아닐까 싶어 상대의 얼굴을 찍었는데 보면 볼수록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고 글을 적었다. 사실 많은 일은 명확한 증거보다 사람들이 믿고 싶은 대로 꾸미는 게 더 좋았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은 진실과 루머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다. 우리가 이 사건을 공개한다면 또 한차례의 파동을 일으키는 건 분명했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과거 오창시의 기사를 찾았다. “난 이 사건의 당사자예요. 제 부모님이 이 사람들 때문에 돌아가셨고 시한부 환자를 이용해 살인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존재해요.”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어요. 다른 건 몰라도 살인, 시한부, 시체 유기, 뺑소니 이런 사고는 다들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안경 너머 박신호의 눈이 반짝거렸다. “강 대표님은 홍보 쪽으로 재능이 있으세요.” “지금 다들 관심을 가지는 내용이 바로 이런 게 아니겠어요? 곱씹을수록 소름이 돋는 내용 말이에요.” 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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