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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장

부릅뜬 그의 두 눈이 충혈돼 있었다. "아빠, 최운석을 풀어주지 말아요!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이자들의 마음대로 하게 놔두진 않을 거예요!" 그가 소리를 질러댔다. 박한은 울먹이며 말했다. "우진아... 너 어디야? 내가 구하러 갈게..." "안 돼요! 오지 말아요! 최운석을 잘 지켜요. 우리한테 돈을 주지 않으면 절대 최운석을 보내주면 안 돼요!" 박우진이 심하게 발버둥 치는 바람에 칼끝이 목을 찔렀다. 상처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진아연은 스며 나오는 피를 바라보며 칼을 잡은 손에서 힘을 살짝 뺐다. 그녀가 정말 박우진을 죽일 수 있을까? 그녀가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그녀는 마음속으로 여러 번 자신에게 물었다. 마음속의 대답을 들은 그녀의 감정이 무너졌다. 그녀는 가혹한 말을 뱉을 수는 있지만 사람을 죽일 수 없었다. 의사인 그녀는 칼이 어느 부위를 찌르면 박우진의 목숨을 앗아가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에겐 그럴 용기가 없었다. "진아연. 그냥 날 죽여. 만약 네가 정말 날 죽인다면 넌 박시준과 똑같은 악마야. 두 사람은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될 거야. 하하!" 박우진이 미친 듯이 웃어댔다. 칼을 잡은 그녀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눈빛을 짓고 언제라도 죽을 준비가 돼 있는 듯했다. 그녀는 그가 이렇게 나올 줄 예상치 못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가?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거지? "못하겠지? 내가 간이 콩알만 하다고 하지만 사실 간이 작은 사람은 너야!" 박우진은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칼을 잡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는 뼈가 부서질 것 같았고 손에 든 칼을 땅에 떨어뜨려 '쨍그랑' 소리를 냈다. 박우진은 차갑게 웃으며 그녀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날 죽이려고? 그럴 능력이나 돼? 박시준이 날 위협하는 것으로 모자라 너까지 이러는 거야?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따귀를 맞은 그녀는 멍해졌다. 몇 초 후 그녀는 분노의 불꽃이 이글거렸다. 그녀는 재빨리 허리를 숙여 땅에 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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