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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장

그녀는 그렇게 비굴하고 억울해지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은 그녀에게 아픔만 남겨 주었다. 그녀는 그를 잃는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다. 지난날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한순간 모두 사라져 버렸다. "어떻게 하면 여기서 떠날 건지 말해봐." 그는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조그마한 손을 잡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떼고 싶었지만 그녀가 옷깃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그렇게 날 뿌리치고 싶어요? 당신이 날 뿌리치려 할수록 전 더 가지 않을 거예요." 그녀가 힘들면 그도 잘 지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랑 당신이 이렇게 엮여 있는 걸 김형문과 김영아가 계속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요?" "한이를 돌려보내지 않을 거야?" 그가 되물었다. 그들은 각자 자기 말만 하며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비행기에 태워주면 돼요." 그는 그녀의 고집스러운 눈빛과 확고한 눈빛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여긴 다른 사람도 없는데 왜 나한테 진실을 말해주려 하지 않는 거예요?"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Y국에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 지난날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박시준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이 지금 타고 있는 이 차량은 김형문이 그에게 준 것이다. 그러니 차에 도청기가 있을지도 몰랐다. 차 밖에 있는 경호원도 김형문이 보낸 사람이다. 경호원은 비록 그를 따른 뒤로 말을 잘 듣긴 했지만 경호원이 그를 배신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차를 갖고 왔으니 바래다주진 않을게." 박시준은 그녀가 내릴 수 있게 차에서 내리려 했다. "돌아가." 그녀는 여전히 그의 옷깃을 잡은 채 놓지 않았다. "안 가요... 지난번 요트에서 당신이 분명... " 그녀는 그때의 다정함이 그리웠고 꿈이 아니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들어와서 문 닫아." 그는 깊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끌려 차에 올라타고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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