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4장
최은서는 '슈퍼 모델'이라는 단어가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
"아연 씨, 슈퍼 모델이라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솔직히... A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거든요. 한이랑 아연 씨가 여기 있으니깐... 떠나고 싶지 않아요."
"한이랑 저도 여기 계속 있지는 않을 거예요. 우선 은서 씨 들어가서 일도 봐야하니깐 얼른 들어가요. 아, 성빈 씨랑 결혼해도 일은 계속 할 거죠?" 진아연이 물었다.
"네. 제 매니저는 A국에 같이 갈 수 없어서. A국에 있는 친구를 제게 소개해줬어요. 만약 A국에서 자리 잡기가 힘들다면... 언제든지 돌아오라고 하면서 말이죠. 전 진짜 복 받은 거 같아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니. 다 아연 씨와 한이 덕분이에요."
최은서는 이 말을 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은서 씨, 지금 당신이 이룬 모든 것들은 은서 씨의 노력의 결과예요.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은서 씨 자기 자신이에요." 진아연은 그녀에게 티슈를 건네며 말했다. "돌아가면 더 좋아질 일만 남았을 거예요. 힘들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면 되죠."
최은서가 이 말에 대답했다.
"아연 씨, 이번에 돌아갈 때 운석이랑 같이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최은서가 말했다. "돌아가서 정말 정착할 수 있을지도 자신도 없고... 운석이는 여기에 남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돌아간 뒤에 운석이를 부탁할게요."
최은서는 1년 전부터 최은석과 같이 살기 시작했다.
최은서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몸값이 덩달아 뛰었고, 각종 광고를 찍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돈으로 B국에 별장 한 채를 구매했다.
시은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최운석을 돌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최은서는 최운석에게 B국에서 같이 살자고 말했었다.
최운석 역시 동의했다.
물론 그와 최은서는 혈육 관계는 아니지만서도 20년 간 함께한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더 가족같은 느낌이 들었다.
최운석과 같이 살게 된 뒤, 최은서는 그에게 미술 선생님을 붙여 그림을 배우게 했다.
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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