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7장
정수리에서 뚝뚝 흘러내리는 물이 그녀의 눈물과 뒤섞였다.
그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빌리와의 만남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던 선배가 그녀에게 전화한 것이다.
그녀의 휴대폰은 가방 안에 있었다. 그리고 그 가방은 욕실에 들어오기 전에,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들어왔다.
30분 후, 샤워를 마친 그녀가 목욕 수건으로 몸을 단단히 감싼 뒤 욕실에서 나왔다.
큰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고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그녀가 거실로 걸어가 바닥에서 가방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너무나 두려웠다. 함께 있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누구를 불러야 좋을지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가방 안에서 휴대폰을 꺼내 열어보니, 선배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휴대폰을 들고 망설이던 사이, 선배에게서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녀가 떨리는 손가락 탓에 전화를 받아버렸다.
“강민아, 우리 대표님과는 잘 만나고 왔어? 어땠어? 우리 대표님은 어떻게 생기셨어? 사람은 괜찮아 보였고? 둘이 어떤 얘기를 나눴어?”
강민은 이가 덜덜 떨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 그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선배가 깜짝 놀라 물었다: “그 사람이 널 괴롭혔어? 네가 너무 예뻐서 그런 거야? 난 보통 그 사람과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데, 딱히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거든.”
“다시는 저한테 그 사람 얘기를 꺼내지도 마세요. 두 번 다시 꺼내지 말아요!” 강민이 금방 실성이라도 할 것처럼 미친 듯이 소리쳤다.
온 아파트에 그녀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녀는 마치 공포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그래... 알았어. 지금 어디야? 네 상태가 조금 걱정되는데, 내가 가서 같이 있어 줄까?” 선배가 말했다. “아참, 박시준 씨가 우리 대표님의 사진과 신상 정보에 현상금 200억을 걸었어.”
‘박시준’이라는 세 글자에 강민은 비로소 이성을 되찾았다.
오늘 빌리를 만나기 전, 그녀는 이미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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