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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6장

아침 9시, 수수는 아침을 먹은 후 채소를 씻고 주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책을 보면서 서은준과 과외 선생님을 기다릴 생각이었지만 이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수수는 바로 문을 열었지만,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서준빈이었다. "둘째 도련님." 수수는 서준빈이 왜 자꾸 별관으로 찾아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만약 서은준이 집에 있다면 그를 집에 들여보낼 용기도 없었고 지금 집에 없어도 들어오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었다. "내 말이 맞지?" 서준빈은 말하면서 문을 밀어 거실로 향했다. "어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했잖아." "둘째 도련님, 혹시 볼 일이라도 있으세요?" 수수는 그와 서은준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서준빈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수수야, 서은준이 너한테 잘 대해줘서 편을 들어주는 거라 알고 있어." 서준빈은 소파에 앉아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절대 그한테 걸맞지 않은 환상을 품지 않았으면 하는 내 말도 들어줬으면 해." 수수는 서준빈이 말을 돌리지 않고 설득까지 하려 하자 더는 말하지 않았다. 만약 서준빈이 하려던 말을 마저 하지 않으면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 동생은 무식하고 얼굴만 잘생겼을 뿐이야!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돈도 아버님께서 준 돈이야. 나중에 서씨 가문에서 나가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 녀석이 아무리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직장 하나 찾기 어려울 거야. 만약 서씨 가문 회사에 남아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걸? 아버님께서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요구가 간단한 거야. 그냥 외모를 이용해서 부잣집 아가씨와 만나야 앞으로의 삶을 보장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수수야, 여자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런 남자가 진짜 좋아?" 수수는 서준빈의 말에 얼굴이 빨개졌고 낯빛이 어두워졌다. 왜 서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서은준을 좋아하고 그한테 뭔가를 바란다고 생각하는 거지? 가난한 집안 때문에 그녀가 무조건 그런 사람일 거라 생각하는 건가? 그녀는 서씨 가문의 가정부가 맞지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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