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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장

진아연은 얼굴이 뜨거워 졌다. "내가 언제 재결합한다고 했어?" "조금 전에 그랬잖아! 널 위해서 이렇게 많은 걸 했는데 밥 한 끼 사주고 싶다고, 선물도 사겠다고 그랬잖아... 너무 깊이 빠진 거 아니야?" 여소정이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 나 사람 보는 눈은 정확해. 그 나나라는 사람, 보기에는 착해 보여도 아마 심윤보다 더할 걸." 진아연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손에 쥐고 있는 카드가 없어." "카드가 없으면 만들면 되지. 그녀가 포기하지 않는 한 그녀는 너의 가장 큰 라이벌이 될 거야. 아마 강진이랑 손을 잡고 널 상대하려 할걸." 여소정은 얼굴에 올렸던 팩을 벗기며 말했다. "박시준이 대세야, 누구나 한입 물고 싶어 하니 미리 대비해야지." 진아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이 차분해졌다. "박시준이 나나를 해고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강진도 제거해야 해!" 여소정이 그녀에게 귀띔했다. "너 말하기 어려우면 내가 해줄게." "소정아, 나랑 그 사람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진아연이 다급히 말렸다. "알았어. 그래도 방금 내가 한 말 잘 생각해봐." 여소정이 말했다. "성빈 오빠가 강진을 좋아했었다고 하던데 성빈 오빠는 강진 편일 거야." 자신과 박시준 사이에 여전히 풀어야 할 일이 이렇게 많다는 걸 떠올린 진아연은 한순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소정아, 내가 조금 전 너무 충동적이었어. 나랑 그 사람 사이의 일은 아이가 태어난 뒤에 다시 생각해봐야겠어." "그것도 좋은 생각이야. 지금 너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안전하게 아기를 낳는 일이야." 여소정이 웃으면서 말했다. "내일 바빠? 안 바쁘면 놀러 갈게." 진아연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말했다. "안 바빠. 마이크가 회사 일에 간섭하지 못하게 해. 마이크가 최근 매일 야근을 하고 있어 몸이 견뎌낼 수 없을까 걱정돼." "조지운도 있잖아, 신경 안 써도 돼." 여소정이 시간을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아연아, 지금 많이 늦었으니 일찍 자!"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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