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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장

박시준은 그가 잃어버린 와인색 박스가 강주승의 손에 있는지 확신하지는 못했다. 또한 왕은지가 그의 말을 고분고분 들을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가 왕은지에게 이 정보를 알려준 이유는 왕은지를 이용해 박스의 행방을 캘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박스가 도난당한 건 오래전이지만, 틈틈이 튀어나와 그를 고통받게 만들었다. 마치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 같았다.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 도대체 누가 그의 서재에서 그 박스를 가져간 걸까? 그를 해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박스 안에 든 정보를 공개해 그의 평판을 폭락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 박스를 가져간 후 오랫동안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그 안에 든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를 해치고 싶었던 게 아니라면 그 사람은 왜 박스를 가져갔을까? 이건 매우 모순적인 일이었다. 너무 모순적이어서 그는 시공간의 오류가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했다! 사실 그 박스는 누구도 가져가지 않았고, 다만 시공간의 구멍에 빠진 거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시공간의 오류라는 건 없다는 것을 계속 상기시켰다. 정말로 오류가 있다면 왜 일어나는 일들이 하나둘씩 모두 이 세상의 악의를 절실하게 느끼게 했을까? ... 시은은 오전에 위정의 집에 왔다. 위정은 직접 요리해 푸짐하게 점심을 차렸다. "시은 씨, 몸이 안 좋나요? 오늘 유난히 조용하네요." 위정은 밥을 그녀 앞에 놓으며 그녀를 부드럽게 살펴보았다. 헌혈 후 그녀의 얼굴은 전보다 창백해졌다. 하지만 어제와 비교하면 많이 회복됐다. "위정 씨, 난 당신과 결혼할 수 없어요." 시은은 젓가락을 들며 눈을 내리깔았다. "오빠가 당신이 좋아하는 건 아연이라고 했어요. 나도 좋아하지만, 아연이를 더 좋아한대요." 시은의 말에 위정 얼굴의 차분함이 사라졌다. "오빠랑 얘기한 거예요?" "실수로 말했어요."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언제 말하든 다 같아요. 오빠가 당신과 결혼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 건 저를 위한 거예요." "맞아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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