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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장

성빈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소름이 끼쳤다. 그는 마음속의 초조함을 억누르며 강진의 멱살을 잡고 소리 질렀다. "강진 씨!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시준이가 왜 당신과 결혼해야 하는데요? 지금 진아연 씨와 함께 있는데 결혼해도 진아연 씨와 해야죠!" 반면 강진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시준 오빠가 진아연과 함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두 사람한테는 챙겨야 할 아이가 있으니 말이에요. 전 상관없어요. 오빠의 마음을 가질 수 없어도 사람만 있으면 충분해요." 성빈은 그녀를 놓아주며 비웃었다. "얼굴이 망가지면서 정신도 놓았나 봐요? 아니면 건강 염려증이라도 걸린 겁니까? 시준이가 당신과 결혼한다는 일에 대해 저는 왜 들은 적이 없죠?" "시준 오빠가 당신과 결혼할 것도 아닌데 모르는 게 정상이 아닌가요? 성빈 씨, 저는 당신을 친구라 여겨 이런 얘기를 한 겁니다. 물론 저 같은 사람을 친구로 여기지 않겠지만 제 마음속에는 제일 중요한..." 강진은 물잔을 탁자에 놓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닥쳐요!" 성빈은 듣기 싫었는지 바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지금 이런 말로 저를 감동하게 할 생각인 거예요? 아니면 또 저를 이용하려는 생각이에요?" 이에 강진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저는 당신을 이용하고 감동 주고 싶은 생각 따위 없어요. 제 얼굴이 망가지고 주위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친인들도 저에게 실망해 떠나버렸죠. 모두 저를 강씨 가문의 치욕이라 여기고 있어요. 인제 와서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왜냐면 성빈 씨는 저를 비웃을 사람이 아니니까요" "저는 강진 씨가 너무 불쌍해서 그런 겁니다. 하지만 곧 시준이와 결혼한다고 하니, 당신에게 남은 마지막 동정심마저 사라지네요!" "성빈 씨, 전 미치지 않았어요." 강진은 그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시준 오빠는 진아연과 함께 있어 아마 엄청 행복할 겁니다. 이 일로 시준 오빠에게 연락해 귀찮게 하지 말고 당분간은 행복하게 내버려 두세요!" 성빈 : "아, 당신이 미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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