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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장

딸이 자기 아빠가 귀국하는 건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 그리고 한이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분명히 그를 더욱 미워할 것이다. 정말로 이익을 위해 그러는 걸까? 하지만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을 위해서일까? 그는 이미 강진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돈이 사랑보다 중요하고 세 자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인가? 그녀는 박시준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히 그는 혼자서도 돈을 벌 수 있었다. 그것도 수없이 많은 돈을. 게다가 그녀의 회사도 계속 이윤을 창출하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야 그가 만족할 수 있는 걸까? 눈물이 눈꼬리를 타고 흘러 베개를 적셨다. 문밖에서는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천장을 바라보며 조용히 울었다. 아래층에서 박시준은 아침을 먹은 후 지성이를 안았다. 지성은 크고 까만 눈으로 아빠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의 작은 머리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박시준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아들을 바라보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빠가 다음에 널 다시 안아줄 수 있는 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어." "대표님, 몇 시 항공편이죠? 제가 먼저 캐리어 싸드릴게요!" 장 이모가 말했다. 박시준은 방에서 울고 있는 진아연이 생각나 바로 답했다. "괜찮아요. 그냥 옷 몇 벌일 뿐이에요. 그냥 여기 둘게요." 장 이모는 더 밝게 웃었다. "맞네요. 여기 두고 다음에 오셔서 입으시면 되니까요." 장 이모는 두 사람이 떼려야 뗄 수 없이 좋은 관계라고 생각했다. 진아연은 방에서 한동안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울다가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회피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박시준 없어도 그녀에게는 여전히 세 자녀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그녀는 어려움에 무너지면 안 되었다. 세수를 하러 욕실에 들어간 그녀는 거울 속 초췌하고 절망적인 표정으로 가득 찬 자신을 보며 문득 박시준은 자신에게 그냥 단순히 남자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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