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정은 비록 달갑지는 않았으나 임지연이 현재는 육신 그룹의 사모님이 틀림업는 지라 감히 건드릴 수도 없으니 일단 떠나야만 했었다.
커피숍을 나오고 나자 이아정은 그제서야 불만을 토로했다.
“언니, 이대로 가만 있을 거예요? 저 여자 엄청 속물이던데 육진우 대표님하고 하나도 안 어울려요.”
눈빛에 음산한 기운이 스쳐 지나던 윤미담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두르 필요 없어. 선배는 임지연의 본모습을 전혀 모르고 있거든. 모든 걸 알고 나면 금방 이혼할 거야.”
윤미담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애초에 육진우의 목숨을 구해준 은혜로 두 사람이 사이가 가까워졌기도 하고 육진우는 그녀의 약속 하나를 들어주겠다며 다짐까지 했었다.
그가 임지연의 본모습을 꿰뚫어 보고 나면 어차피 이혼할 것이고 그 틈을 타 육진우한테 자신하고 결혼하자는 조건을 내밀면 된다!
육진우의 옆에는 꽃병 같은 임지연이 아니라 모든 조건을 갖춘 그녀만이 서 있을 자격이 충분하다!
이아정은 고개를 끄떡거리더니 그녀의 옆으로 가까이 다가와 아부를 떨었다.
“언니, 난 언니 믿어요! 언니는 임지연보다 훌륭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잖아요.”
“참.”
윤미담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전에 남서우 찾으라고 했던 건 어떻게 됐어?”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지금 해외에 있대요. 친구한테 모시러 가라고 했어요.”
이아정은 인플루언서라 넓은 인맥으로 찾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일을 잘 해결해 주면 그 은혜는 잊지 않을게.”
윤미담은 이아정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건넸다.
그녀는 육진우가 육 어르신의 병세가 위독하셔서 지난 1년 동안 남서우의 종적을 찾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만일 그녀가 육씨네 가문의 사람보다 한발 앞서 윤서우를 찾아내게 되면 육진우가 또 한 번의 신세를 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육씨네 집안 사람들한테도 좋은 명성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아정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언니, 걱정 마. 내가 반드시 찾아내도록 할게.”
“그래. 남서우 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