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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허소원은 그의 말을 듣고도 꿈쩍하지 않으며 들어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정시훈은 이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맨디 선생님,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허소원은 고개를 저었다. 비록 환자가 박태진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아직 모든 게 늦지 않았다. 진료비는 아직 받지 않았으니 지금 마음이 변한다 해도 계약 위반이 아니다. 허소원은 박태진과 다시 얽히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이 의뢰를 절대 받을 수 없었다. 이렇게 생각한 허소원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고 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이 의뢰는 받지 않겠습니다. 환자의 병도 볼 수 없으니 다른 의사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정시훈은 당황하며 얼굴이 굳었다. “네? 왜 그러시죠?” 그는 다급하게 허소원 앞을 막으며 말했다. “맨디 선생님, 혹시 어려운 사정이 있으신 건가요? 진료비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다시 협상할 수 있습니다! 이미 여기까지 오셨잖아요. 우리 대표님, 지금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치료를 미룰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선생님만이 도울 수 있는 상황이니 부탁드립니다.” 허소원은 그의 다급한 모습을 보며 차분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런 이유가 아닙니다. 당신 대표님의 병은 제가 고칠 수 없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정시훈은 바로 되물었다. “선생님, 아직 우리 대표님의 증상을 보지도 않으셨는데 어떻게 못 고치신다고 단정하시죠? 일단 진단부터 해보시죠. 병력 기록도 다 준비해 뒀습니다.” 허소원은 서둘러 떠나기 위해 그를 피해 지나가며 대충 대답했다. “볼 필요 없습니다. 당신들의 능력으로 어떤 의사를 못 불러오겠어요? 연구소도 이렇게 웅장한데 전문 의료팀도 있겠죠. 그런 팀도 못 고치는 병을 제가 어떻게 해결하겠어요?” 정시훈은 계속 설득했다. “아닙니다, 맨디 선생님. 다른 사람은 안 되더라도 선생님은 꼭 하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뛰어난 의술과 명성, 성공 사례를 보면 선생님이 안 되시면 다른 사람은 더더욱 안 됩니다.” 허소원은 약간 골치가 아팠다. 박태진의 이 비서는 참 성가시게 말을 잘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추고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비서님, 과찬입니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제 이 명의라는 타이틀은 다 과장된 거예요. 제가 대단해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 거죠. 그래야 저를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높은 진료비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간단히 말해서 저는 수입을 위해 이미지를 만든 겁니다. 이해하시죠? 당신들이 초빙한 그런 유명한 의료팀 앞에서 저는 더 이상 연기할 수 없습니다. 그냥 가게 해주세요.” 허소원은 무사히 빠져나가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내렸다. 그녀가 너무 진지하게 말하는 탓에 정시훈은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 그는 당황스러웠고 큰 충격에 빠졌다. ‘요즘 의사들은 이미지 관리까지 해야 하나?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건가? 이미지 관리에 이렇게 집착하실 거면 의사 말고 연예인을 하셔야지!’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정시훈은 그녀를 계속 막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허소원은 그가 자신의 말을 믿은 것 같아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 기회에 빨리 도망가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아직 발을 내딛기도 전에 처음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박태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맨디 선생님, 자기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 걸 모르시나요? 고액의 진료비를 원한다면 2000억은 업계에서 전례 없는 금액인데 왜 거절하시죠? 오늘 제가 억지로 치료를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합리적인 이유는 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성의를 보였는데 선생님께서 이렇게 놀려먹으시다니, 이건 어딜 봐도 말이 안 됩니다.” 그가 말할 때의 압박감은 실내에서부터 휘몰아쳐 나오는 듯했고 위압감이 대단했다. 허소원은 그와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사이였다. 그녀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역시 박태진은 속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말을 꺼냈기에 계속 진지하게 거짓말을 해야 했다. “갑자기 양심에 찔려서 그랬어요.” 박태진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비웃듯 말했다. “그 타이밍이 참 적절하시네요.” “어쩔 수 없죠. 오기 전에는 당신들 연구소가 이렇게 클 줄 몰랐어요. 그냥 대충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박태진은 무표정으로 그녀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정말 치료할 수 없다는 건가요?” 허소원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네, 치료할 능력이 없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박태진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는 더 이상 말을 늘어놓지 않았다. “정 비서, 바로 경찰에 신고해. 여기 사기꾼이 있다고.” “네, 바로 신고하겠습니다!” 정시훈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며 경호원들을 불렀다. “잘 지켜봐, 도망가지 못하게 해.” 허소원은 어안이 벙벙했다. ‘갑자기 경찰에 신고한다니?’ 그녀는 다급하게 정시훈을 막으며 말했다. “잠깐만요, 무슨 뜻이죠? 제가 언제 사기를 쳤다는 건가요?” 박태진의 목소리는 단 한 치의 온기도 없었다. “방금 직접 말했잖습니까. 당신은 명의가 아니며 실제로 그만한 능력도 없으면서 이미지를 만들고 고액의 진료비를 받으려 했다고. 그렇다면 이건 허위 광고에 사기 행위입니다. 직업적 편의를 이용해 거액의 이익을 취한 거죠. 안 잡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2000억 원의 진료비면 평생 감옥에서 썩어도 모자랄 겁니다.” 그 순간 허초원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는 단칼에 거절했지만 박태진이란 남자가 이렇게 속이기 어려운 줄은 몰랐다. 오히려 역으로 자신을 사기꾼으로 몰아갔다. 만약 정말로 경찰에 신고당하면 자신의 누명을 벗을 수는 있지만 문제는 너무 번거롭다는 것이었다. 허소원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말을 내뱉었다. “경찰에 신고는 하지 마세요! 제가 사기를 쳤다는 건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저는 당신들 돈도 받지 않았고 다른 사람 돈도 사기 치지 않았어요. 제가 돈을 받을 때는 다 병을 고쳐준 후였죠. 진짜 어떤 사기도 치지 않았어요.” 하지만 박태진이 반박했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입니까? 혐의가 성립하든 안 하든 경찰이 조사해 보면 알겠죠. 정 비서, 시간 끌지 말고 세온시 언론에도 연락해서 이 명의님의 업적을 널리 알리도록 해. 더 많은 사람들이 속지 않게.” 정시훈은 입술을 깨물고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네,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그는 대답하며 허소원 앞에서 정말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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