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허소원이 이혼 서류를 두고 떠난 뒤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때, 심지어 박태진조차 그녀를 찾아 나설 때도 허씨 가문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랬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걱정했다는 말로 포장하는 건, 우습기 짝이 없었다.
허씨 가문 사람들은 멍해졌다. 왜 박태진이 허소원을 감싸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송연희는 아들을 향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태진아, 넌 도대체 왜 이러는 거니? 저런 사람 편을 들다니. 그럴 필요 있어?”
그 말에 박태진의 얼굴이 차가워졌고 말투도 더 싸늘해졌으며 모든 화살은 송연희를 향했다.
“어머니, 소원 씨는 이제 박씨 가문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왜 여기에 끼어드시는 거죠? 박씨 가문의 안주인이라면,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며 말씀을 가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 나는 그저 상황이 안타까워서...”
송연희는 당황해 말을 얼버무렸다.
그러자 박태진은 가차 없이 말을 이었다.
“그렇게 정의감 넘치셨다면, 박씨 가문이 매년 진행하는 자선사업에 좀 더 적극적이던가요. 기부 행사며 복지재단 일에는 왜 그리 소극적이었습니까.”
그 말에 송연희는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나는 그냥 걱정돼서 그런 거야. 오늘 우연인 척 이 자리에 나타난 건 아닌가 싶어서... 괜히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잖아.”
허소원은 대꾸하지 않았다.
사실, 박태진이 자기편을 들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허지유는 박태진이 나타나자마자 허소원을 감싸는 걸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까지 공개적으로 꾸짖는 걸 보며 질투에 치를 떨었지만, 감정을 애써 감추고 있었다.
그렇게 분노를 몰래 삭이고 있던 찰나, 종종 발소리가 들렸다.
박은성이 허소원 앞으로 달려와 서더니 해맑은 표정으로 올려다보며 물었다.
“이모, 여기 밥 먹으러 온 거예요? 누구랑 왔어요?”
허소원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굳었던 표정이 풀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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