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허소원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너무 재미없잖아.” 한편, 명담의 성씨 가문 저택. 비록 성사현이 세온시에 가서 여동생을 직접 보호해주지는 못했지만 이대로 넘길 문제는 아니었다. 그는 곧바로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단호하게 지시했다. “해성시와 수천시의 장 회장, 안 회장에게 연락해서 허씨 가문과의 합작을 중단하라고 전해.” 비서는 갑작스러운 지시에 의아해했지만 이유를 묻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세온시, 허씨 가문. 아침 식사 자리는 평소처럼 화기애애했다. 어젯밤 일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자 허지유는 계단을 내려오더니 허정식에게 다급히 물었다. “아빠, 어제 일 조사했어요? 그 두 프로젝트가 정말 허소원이 우리 허씨 가문에게 소개해준 거예요?” 그녀의 질문에 양화선은 비웃듯 말했다. “너 정말 그 죽을 놈의 헛소문을 믿니?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내가 걔 신발이나 가서 들어줄게. 신분도 없는 고아가 어디서 그런 능력을 갖췄다는 거야.” 허정식도 별일 아니라는 태도로 말했다. “나도 그 말이 거짓말 같아. 그렇게 말한 건 우리와의 관계를 끊으려는 속셈일 뿐이야. 너도 봤잖아, 걔가 유안 그룹 대표님과 아는 사이인걸. 이런 정보는 아마 그 사람들한테서 들은 거겠지.” 허지유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꿈틀거리는 불편함을 눌러야 했다. 설령 허소원의 말이 거짓이라 해도 그녀가 어떻게 그런 인물들과 한자리에 섰단 말인가? 자신이 평생 닿지 못할 고급 인맥을 허소원이 손쉽게 넘보는 현실이 치욕처럼 느껴졌다. 그들의 상류 계급의 진정한 엘리트들이었다. 그녀가 발버둥 쳐도 들어갈 수 없는 호화로운 세계였는데. 허소원이 그런 인맥을 쌓았다는 건 결국 자신이 그녀보다 한 수 아래라는 뜻 아닌가? 허지유는 도저히 자신이 허소원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가 괴로워하는 사이 허정식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향했다. 회사 문 앞에 도착하자 멀리서부터 비서가 허겁지겁 달려와 보고했다. “큰일입니다, 회장님! 오늘 아침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