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좋은 변서준이 혼자 돌아온 유시언을 보곤 재빨리 문을 열었다.
어딘가 불길한 예감에 변서준이 물었다.
“정가현은?”
“아가씨는 아마 모임때문에 모란 바에 계실겁니다. 저더러 먼저 돌아오라고 하셨고요.”
유시언이 약간은 섭섭한듯 고개를 푹 숙였다.
변서준의 미간을 깊은 주름이 잡혔다.
유시언은 돌려보내고 설마 유시환만 데리고 간 건가?
뭔가 불길함을 직감한 변서준이 곧장 뒷마당으로 가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한편 모란 바.
알록달록 화려한 조명이 무대 위를 감쌌고 정가현은 고상하게 기둥에 기대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연정아를 바라봤다.
이런 소란스러운 곳은 잘 맞지 않았던터라 정가현은 이따금씩 박수를 쳐주며 연정아에게 잘한다는 칭찬을 해주기도 했다.
가끔은 무대 주위에 있는 여러 사람들도 관찰하면서 말이다.
연승훈은 2층 룸 입구에 있는 난간에 기대 있다.
거리도 상대적으로 멀거니와 눈부신 조명 탓에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순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가 이 쪽을 보고 있다는 점이었다.
시선을 거두기 바쁘게 뒤에서 유시환이 불쑥 나타나 심각한 표정을 하고 속삭였다.
“예감이 좋지 않으니 조심하십시오.”
“그래요. 방금 나 룸 들어가기 전에 몽타주에서 봤던 그 남자 마주쳤었어요?”
그 말에 유시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사람 맞아요?”
잠시 고민에 빠지던 유시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다 할 확신은 서지 않지만 오늘 이 곳 분위기가 어딘가 묘한건 확실합니다. 각별히 조심하셔야 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발그스레한 얼굴을 한 웬 잘 생긴 남자 하나가 정가현에게로 다가왔다.
꽤나 마음에 드는 첫인상에 정가현이 한 마디 거들었다.
“무슨 일이세요?”
남자가 쑥스러운듯 용기내 건너편 룸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가씨......제가 게임에서 졌거든요. 친구들이 한번 작업 걸어보라고 하네요, 제 술만 받아주시면 통과라는데 도와주시겠어요?”
대답 없이 웃어보이는 정가현이지만 그 웃음조차도 왠지 억지로 지어보이는것 같았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