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정까지 고개를 끄덕이자 소은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전 회장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우리는 그렇다 치고 지금 미국에 있는 박수혁도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야. 박수혁 쪽에서도 분명 전 회장을 주시하고 있을 텐데 그 감시망을 뚫었단 말이지. 전인국 회장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 같아. 그 화재도... 전 회장이 낸 거야.”
소은정의 설명에 소은호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전기섭이 왜 그 지경이 된 건지 알게 된 거겠지. 이번 기회에 널 죽이고 싶었던 모양인데... 무사해서 다행이야.”
소은호의 눈동자에 섬뜩한 살기가 번뜩이고 소은정 쪽의 분위기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마음이 불편한 건 소은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기섭을 그렇게 만든 게 그녀라는 걸 언젠가 들키게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앞으로 이어질 전 회장의 복수가 두려운 것도 아니었지만 왠지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어쨌든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겠어.
몇 초동안의 정적을 깬 건 소은호였다.
“최 팀장한테 한시도 네 곁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해야겠어.”
소찬식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정은 딱히 상관은 없었지만 최성문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더 편한 건 사실이니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내 걱정은 말고 S시 프로젝트나 제대로 처리해 줘. 재점검도 대충 끝났으니까 2기 공사 시작해도 될 거야. 시간이 지연되면 우리 쪽 손실만 늘어나니까. 그리고 여론도 지금 많이 좋아지지 않았어? 내가 인질로 잡혀서 협박당하는 모습, 기자들도 봤을 테니까. 설마 그게 연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소은정의 질문에 소은호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 지금 여론은 널 동정하는 쪽으로 돌아갔으니까. 상대 편에서 이렇게 나온다는 건 우리 건물에 문제가 없다는 걸 의미하겠지? 입주자들 불만도 쏙 들어갔고. 오히려 환경부 쪽 사람들이 먼저 물어보더라. 재점검은 그냥 이쯤에서 접는 게 어떻겠냐고.”
생각지 못한 수확에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래. 그럼 이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