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정이 다른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한유라는 조용히 파일 하나를 지채영에게 건넸다.
잠시 후, 한유라가 차에 타려던 그때 득달같이 쫓아온 지채영이 파일을 그녀에게 던졌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이딴 식으로 사람 모욕하면 재밌어요?”
방금 전 그녀가 건넨 파일임을 확인한 한유라가 픽 웃었다.
“착각하지 마요. 이 프로젝트 따내고 싶어 했잖아요.”
“하, 그래서요? 입찰회에서 내가 졌고 패배 인정해요. 그러니까 나한테 자비를 베푸는 척 이딴 종이쪼가리 내밀지 말아요.”
방금 전 한유라가 건넨 파일에는 18억의 가격으로 방금 전 토지를 지채영에게 매매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25억에 산 당을 18억에 넘기는 것.
산수 정도만 할 줄 알아도 이 거래는 한유라에게 유리할 것이 없었지만 한유라는 바보 같은 선택을 했다. 아니. 그렇게 하고 싶었다.
“나 자선사업가 아니에요. 그냥... 생각보다 이익 공간이 크지 않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쪽한테는 이 프로젝트가 꽤 중요하잖아요.”
한유라의 말에 지채영의 몸이 흠칫 떨려왔다.
‘그런다고 내가 고맙다고 인사라도 할 줄 알아? 웃기지 마.’
“그런다고 내가 당신을 용서할 줄 알아요?”
한유라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쪽 용서 같은 거 필요없어요. 난 잘못한 거 없으니까. 하지만... 그쪽이라고 뭘 잘못했겠어요. 우리 두 사람 다 남자 잘못 만난 탓이죠 뭐. 그래서 이젠 당신이 밉지 않아요. 하지만 난 진심으로 몰랐어요. 민하준 그 자식이 유부남이었던 거. 당신은 나한테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민하준 그 자식한테 화를 냈어야 했다고요. 하, 됐네요. 내가 아무리 떠들어도 그쪽은 내가 밉죠?”
피식 웃던 한유라가 지채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민하준 그 자식이 왜 당신을 떠났는지 알아요? 나 때문에? 내가 죽을만큼 좋아서? 아니요. 이제 당신이 가진 것들로는 그 더러운 욕망을 채우기 힘들어졌기 때문이에요. 그 자식은 죽도록 이기적이니까 앞으로도 아주 잘 먹고 잘 살 거예요. 지금 회사 힘들다면서요. 이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