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쿵. 쿵. 쿵.
곧 다섯 번의 거대한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
사람들이 깜짝 놀라 성문을 올려다보는 순간 시체 다섯 구가 성벽 위에서 힘없이 내던져졌다.
추락한 시신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핏빛으로 물든 땅 위에 아직도 미약한 원력이 남아 있었는데 이는 그들이 불과 얼마 전에 죽었음을 의미했다.
“이 다섯 놈은 ‘등염각’이라는 세력에서 왔어요.”
성문 앞에 서 있는 백강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구양문의 규칙을 무시하고 억지로 성 안으로 들어가려 했죠. 봐요, 이게 바로 그 대가예요!”
백강은 일부러 시체들을 발로 차며 사람들에게 강조했다.
“만약 여러분도 5령 이상의 단약을 내기 싫다면 어디 들어와 봐요. 단...”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살아서 들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 못하겠지만.”
공포와 경고가 섞인 그의 말은 성문 앞을 가득 메운 인파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다시 바닥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원력 흔적을 보니 모두 개맥경에 도달한 무사들이었다.
이 정도의 실력자들조차도 이렇게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심장을 옥죄었다.
이제 백강과 구양문의 무리들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분노보다 두려움이 먼저 자리 잡기 시작했다.
백강은 사람들이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고 의기양양한 태도로 말했다.
“여러분, 우리 구양문은 굳이 적을 만들 생각이 없어요. 약간의 입장료만 받겠습니다. 여기 모인 모두가 각 문파에서 내로라하는 천재들일 텐데 고작 5령 단약 하나쯤 없겠어요?”
그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단약 한 알이면 이 위험한 밤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어요. 이 정도면 아주 괜찮은 거래 아닌가요?”
성문 앞에 갇힌 사람들은 여전히 반발심을 품고 있었지만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등천로의 밤은 바깥 세상과는 달랐다. 해가 지고 나면 위험한 존재들이 우글거리는 사냥터로 변했다.
단순한 야생 짐승이 아니라 마령과 살기를 띤 강자들까지 어둠 속에서 나타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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